3분기 순이익 254억원… 지난해 연간 순이익 육박부채비율 크게 낮췄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자체사업 핵심' 보유용지·수주잔액도 감소세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한신공영이 3분기에 전년대비 633%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영업성과를 달성했다.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주택사업 흥행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잔여 자체사업 물량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 같은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성장의 코어인 자체사업 확장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평균 이상의 부채비율과 높아진 차입금의존도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자체사업의 바탕이 되는 보유용지 역시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한신공영은 별도 기준 3분기 매출 4645억원, 영업이익 393억원, 순이익 254억원의 영업성적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3929억원) 18.2%, 영업이익(165억원) 13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347억원에서 7.33배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269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8.47%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주요 16개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13.10% △현대엔지니어링 9.33% △롯데건설 8.65%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신공영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3부기 기준 전체 매출의 75.7%를 차지하는 국내 도급공사다. 국내 도급공사 매출은 1조70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8897억원보다 20.3% 증가했다.

    매출의 59.6%를 차지하는 국내건축 매출은 844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3% 증가했으며 토목 부문(16.0%) 역시 저마진 현장 실적 기여 축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2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자체사업 역시 '역대급' 실적에 한 몫하고 있다. 자체사업 매출은 2766억원으로, 같은 기간 5.37% 늘어났다. 내년 초까지 세종시에서 2개 사업(2-1생활권 주상복합 H01·H02블록)이 남아있어 실적 기여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상승세와 성장세를 감안, 올해 연간 2조원의 매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이미 청라 자체사업을 성공시켰고, 부산 일광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연말~연초 기간 동안 세종시에서 두 개 사업을 추가 공급할 계획으로, 합산 1조2000억원 수준의 자체사업을 3년 만에 다시 돌림으로써 현 수준의 어닝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은 재무안정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신공영은 2011년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기 시작하더니 2014년에는 최고 590%까지 치솟으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산 바 있다.

    3분기 부채비율은 372%로, 지난해 3분기 478%보다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평 상위 주요 16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이 기간 16개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9.15% 감소했다. 하지만 16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34%로, 한신공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한 자본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도 있다. 실제 자본총계는 지난해 3분기 2561억원에서 3401억원으로 32.8% 증가했다. 문제는 같은 기간 부채총계도 1조2249억원에서 1조2666억원으로 3.40% 늘어났다는 점이다.

    차입금 역시 89.2% 증가하면서 의존도도 51.8%에서 73.8%로 늘어났다.

    재무안정성 불안 지속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우려도 있다. 3분기 수주잔액은 2조76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조3280억원에 비해 16.8% 감소했다. 공공부문(1조2658억원)이 18.6%, 민간부문(1조5003억원)은 15.3% 각각 줄어들었다.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SOC예산 감축 등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감 감소에 대한 체감 정도는 그 이상일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핵심인 자체사업도 보유용지 추가 확보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감소세다. 3분기 보유용지는 673억원 규모로, 지난해 3분기 1605억원에 비해 58.0% 줄어들었다. 예정된 자체사업 물량 외엔 추가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밖에 늘어난 미청구공사액도 잠재리스크로 지목된다. 3분기 미청구공사액은 14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266억원보다 16.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