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안정성 논란 속에도 투자수요 지속 증가…브로커리지 새 먹거리 부상관건은 금융당국의 완고한 반대 기조…가이드라인 제시 후 본격 참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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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커버리지에 나섰다.

     

    투기와 안정성 등 숱한 논란이 일고 있고, 금융당국은 여전히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자 조심스럽게 분석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분석과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가상화폐 분석 돌입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 흐름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선물·상품 거래소인 미국 CME가 내달 11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기타 암호화폐 역시 급등락 움직임을 보이며 분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에 파생상품을 분석해온 박녹선 연구원이 지난 9월 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가 현재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범위 밖에 있는 만큼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제시보다는 흐름을 짚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에서도 그동안 가상화폐를 지켜봐왔던 연구원들이 이슈를 체크하며 투자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리포트 발간을 준비 중이다.


    가상화폐는 현재도 여러가지 논란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한국암호화화폐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KRX'를 내년초를 전후로 문을 열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분야다.


    특히 암호화화폐의 기반기술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 역시 발빠른 대응을 통해 해당 분야를 선도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적극적인 분석과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제시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가상화폐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감독원장은 내정자 시절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일본 외에 대부분의 나라는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공신력을 부여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정책 초점은 불법 거래와 피해 방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규제 강화도 예고했다.


    최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 "가상통화는 가치나 교환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수익의 원천이 투기적 원천 밖에 없다"며 "이같은 거래를 금융업의 하나로 포섭할 가능성이나 필요성, 타당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의 존치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만큼 당분간 증권사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은 현재 상황으로는 어렵다.


    결국 가상화폐에 대한 키는 금융당국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업계의 본격적인 행보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대한 시각이 투자인지, 화폐인지에 대한 기준이 자오지 않았고, 적정 가격에 대한 기준이 없이 급등락이 반복돼 금융당국도 무분별한 투기를 우선적으로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고, 국내외 모두 규제와 시장혼란에 대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