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등 '전문성-능력' 입증 경영진 잇따라 승진'나이-출신' 관계 없이 '우수인재 발탁' 중용 눈길도


연말 재계의 임원인사에서 인사 트렌드로 자리잡은 '성과주의' 원칙이 LG그룹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LG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성과를 낸 인사들을 중용했다. 동시에 젊은 경영진과 외부 인재도 과감히 발탁하며 지난해에 이어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육성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1일 LG에 따르면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일 2018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계열사들은 우수한 사업성과를 토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5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로 요약된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사를 과감히 발탁하젊은 경영진에 대한 인사도 강화하는 등 성과를 최우선 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특히 LG그룹이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서는데 기여도가 높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들을 배출했다.

LG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을, LG디스플레이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12명 ▲수석 연구위원 3명 등 26명의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사장 1명 ▲부사장 2명 ▲수석연구위원(부사장) 1명 ▲전무 6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2명 등 총 2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을 철저한 성과주의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시장 선도 성과를 낸 경영책임자들을 중심으로 부회장과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하현회 ㈜LG 사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며 LG그룹이 탁월한 사업성과를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 LG 오너가 4세 구광모 상무는 LG전자로 이동한다. 구광모 상무는 승진 없이 LG전자의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아 현장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G전자에서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제고한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성장 사업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LG전자 B2B사업본부장 권순황 부사장을 사장으로, MC단말사업부장 황정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MC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기존 MC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10분기 연속 적자의 책임을 지고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기수 LG화학 신임 사장은 재료사업 안정화 및 성장기반 구축 공로를 인정받았다.

LG는 또 부사장, 전무급 인사 규모를 확대해 최고경영진 인재풀을 확대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13명에서 16명으로, 전무 승진은 31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LG는 성장 사업 육성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실력과 전문성을 지난 인사들을 과감히 중용했다. 
 
글로벌 성장 회복 속에 4차산업 혁명 등 글로벌 시장 흐름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승진 인사 가운데 이공계가 65%를 차지할 만큼 LG의 이 같은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그룹의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핵심 공정과 장비 기술 확보를 통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연구 인력에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신규 선임 3명 등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성과와 시장 선도 기술을 보유한 인재에 대해서는 2단계 발탁 승진도 실시됐다. 정수화 LG전자 부사장과 최승돈 LG화학 전무가 주인공이다.

정수화 부사장은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계열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부분을, 최승돈 전무는 자동차전지 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 홈&펫케어 마케팅부문에서는 김규완 상무(1979년)가 최연소 상무 승진자가 됐다.

LG 관계자는 "전문성과 성과가 있다면 출신과 나이에 관계 없이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이 적용됐다"며 "사업성과 토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