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 'APS-C' 규격 CMOS 센서 장착"중급 DSLR 버금가는 묘사력…G시리즈 '신뢰성-만족도' 그대로 완성"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6 1/400초 ISO100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6 1/400초 ISO100


    스마트폰에 설자리를 잃어가는 카메라 업계는 '센서' 싸움이 한창이다. '좋은 카메라'로 평가되는 기준이 무게와 크기에서 '화질'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카메라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크기와 무게 경쟁을 벌여왔다. '커피 한 잔 무게' '한 손에 들어오는' 등의 광고문구가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작은 크기의 고화질 카메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콤팩트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게 된 배경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에 직격탄을 맞아 최근 5년새 90%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같은 기간 89%가 성장하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4 1/400초 ISO100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4 1/400초 ISO100


이같은 흐름은 업체간 센서 경쟁으로 확대됐고 센서는 다양한 포맷으로 발전했다. 현재 시판되는 카메라는 10종이 넘는 센서 크기를 갖고 있다. ▲중형포맷 ▲풀프레임(FX포맷) ▲APS-H(시그마) ▲APS-C(캐논·DX포맷·펜탁스·소니) ▲1인치 ▲4/3(포서드 시스템) ▲1/1.6인치 ▲1/1.7인치 ▲1/1.8인치 ▲1/2.5인치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센서의 역사는 카메라 업체인 후지, 코닥, 캐논, 니콘이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표준 규격의 새로운 사진 시스템을 정립하면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업체들이 APS(Advanced Photo System)로 불리는 35미리 필름을 표준으로 정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센서에도 해당 규격이 적용되고 있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6 1/1000초 ISO100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6 1/1000초 ISO100


  • DSLR 카메라 시장을 선도해온 캐논은 풀프레임과 APS-C 센서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캐논이 디지털 카메라 확산의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의 선풍적인 인기는 캐논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캐논과 소니가 렌즈교환식 카메라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도 같은 배경을 근거로 한다.

    캐논은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G시리즈',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 'M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G시리즈는 G1 X , G3 X, G5 X, G9 X로 세분화돼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는 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APS-C 포맷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캐논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는 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APS-C 포맷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캐논


  • G1 X MarkⅢ는 2012년 출시된 G1X의 후속 모델이다. 캐논은 G1 X 카메라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G1 X Mark Ⅱ를 선보인 바 있으며, 향후 G3 X, G5 X를 연달아 선보이며 콤팩트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은 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APS-C(22.3×14.9mm) CMOS 센서를 장착했다. 캐논은 전작인 G1 X와 G1 X Mark Ⅱ에 APS-C 센서보다 소폭 작은 1.5형 센서를 탑재한 바 있다. 때문에 규격화된 APS-C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는 G1 X MarkⅢ가 처음이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는 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APS-C 포맷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캐논



  • G1 X MarkⅢ에 탑재된 센서는 캐논의 중급 DSLR EOS 80D와 같은 수준이다. 크기와 화소수 등 물리적인 수치에서 뒤지지 않아 중급 DSLR에 버금가는 묘사력을 보여준다. 반면 크기와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더욱 커진 센서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375g으로 대폭 줄었고 크기는 한 손에 잡기에 불편이 없다.

    듀얼 픽셀 CMOS AF, 회전형 터치 LCD, 전자식 뷰파인더(EVF), 디직 7(DIGIC 7) 영상처리엔진, 듀얼 센싱 IS는 이제는 당연한 기능으로 평가될 정도다. 캐논 콤팩트 카메라의 성능이 그만큼 상향평준화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는 캐논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APS-C 포맷 CMOS 센서가 탑재됐다. ⓒ캐논


  • 렌즈는 35미리 환산 기준 24mm에서 72mm까지 지원한다.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표준 줌렌즈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최대 망원시 f/5.6로 어두워지는 조리개 값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양한 장면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지만 고정 조리개를 채택하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편의기능도 무난하다. 카메라 전면에 적용된 수직 구조의 메인 다이얼은 사용자들이 뷰파인더를 보며 한 손가락으로 촬영 설정을 조절하게 했다. 와이파이, NFC,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은 사용자를 더욱 스마트하게 해준다. 


  •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 1/320초 ISO100
    ▲ 캐논 파워샷 G1 X MarkⅢ f/5 1/320초 ISO100


  • 115만9000원의 가격은 호불호가 나뉜다. 최상위 플래그십 콤팩트 카메라라는 점에서 수긍이 간다는 평가와 미러리스, 엔트리급 DSLR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공존한다. 다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크기와 무게, 중급 DSLR에 대적할 화질과 표현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G시리즈는 전문 사진가들의 서브 카메라로 17년간 사랑받아왔다. 신뢰성과 만족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누적 판매 대수 800만대가 쉽게 완성된게 아니라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G1 X MarkⅢ를 넣고 다녔던 왼쪽 호주머니가 당분간 허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