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설계사 1인당 생산성 2160만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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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 안방보험 품에 안긴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설계사 생산성 1위를 달성했다. 설계사 수가 1년새 200명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 매출(초회보험료)은 2배 이상 증가해 생산성을 높였다.

    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ABL생명의 설계사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691억원을 기록했다.

    9월 기준 설계사 수는 3204명으로,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은 2158만원을 나타냈다.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ING생명의 설계사 1인당 생산성(2000여만원)도 뛰어 넘은 셈이다.

    작년 9개월간 ABL생명의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은 900만원으로 업계 9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최상위에 올랐다.

    새 주인 품에 안긴 ABL생명이 영업 조직을 정비하고 신상품을 내세워 공격 영업에 나선데 따른 결과다.

    ABL생명은 지난해 12월 중국 안방보험에 완전 인수된 후 조직을 정비했다.

    이후 지점 및 점포 39곳을 폐쇄하는 등 영업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채널을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설계사 수도 279명 줄었다.

    과거 변액이나 연금보험 위주였던 상품 포트폴리오도 재편했다.

    올 상반기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진단금 규모를 확대한 암보험 상품을 내놨다. 

    그 결과 설계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313억원)보다 2.2배 증가했다.

    올해 9개월간 판매한 상품의 비중을 보면 변액 및 보장성보험이 60.7%를,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 비중이 28%를 기록했다.  

    디지털을 접목한 영업과 서비스도 고객 편의로 이어지면서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ABL생명은 설계사들의 태블릿PC를 통해 약관 설명부터 고객 서명까지 보험 계약 청약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이뤄진다. 설계사를 통해 이뤄지는 보험계약의 75%는 디지털 계약이 차지하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영업 현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며 "상반기에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설계사 매출의 37%로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ABL생명은 1954년에 설립된 회사(옛 제일생명)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생명보험사다. 1999년 IMF외환 위기로 어려워져 알리안츠그룹에 매각됐고 작년에 안방보험에 재매각되면서 지난 8월 ABL생명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