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6개 항목 만족도 시중은행 앞질러신뢰도는 낮은 평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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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이용자 신뢰도는 낮지만 값싼 수수료와 높은 예·적금 금리 덕에 기존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 11월호에 게재된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실태·만족도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수료, 금리 등 6개 항목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만족도가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을 모두 앞질렀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송금 및 출금 수수료 만족도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송금·출금 수수료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04점이었지만,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의 경우 2.75점에 그쳤다.

    현재 케이뱅크 고객은 GS25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으며, 우리은행 ATM에서도 계좌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해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예·적금 금리 항목 만족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3.66점을 받아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2.59점) 만족도와 역시 큰 격차를 보였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최고 연 2.40%, '플러스K 자유적금' 금리는 최고 연 2.70%다.

    이벤트성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인상 결정 후에도 2%대 초반을 오가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본인인증방법에 대한 만족도(3.82점)도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3.22점)보다 높았다.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 등 생체정보나 6자리 비밀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 풀이된다.

    대출 조건 만족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3.52점, 시중은행은 2.54점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꼽혔던 개인정보 관리 등 보안과 고객 불만처리 항목마저도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뢰도는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75.2%였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신뢰도는 38.7%로 매우 낮았다.

    또 응답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문제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이며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정보 유출에 따른 금융사고 예방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고 소비자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시중은행보다는 금리·수수료 조건이 좋지만, 이 같은 혜택이 이벤트식으로 제공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0∼59세의 시중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