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천안 옛 농구단 합숙소와 사택 공매절차 돌입KEB하나은행, 지방사택 정리…유휴부동산 매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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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시중은행이 지점 뿐 아니라 합숙소·사택까지 정리에 나섰다.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공매 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까지 부동산 12곳의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매각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옛 농구단 합숙소와 직원 사택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과 청수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아파트 3채와 극동아파트 1채 등 총 4채를 공매 물건으로 올려뒀다. 

지난 2011년 은행 농구단 연고지를 천안에서 청주로 옮기면서 기존 숙소를 거의 처분했는데, 일부가 지금까지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측은 "농구단 숙소나 직원 사택의 경우 도심보다 주로 외곽에 위치해 매물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해당 지역 중개업소를 통해 오랫동안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결국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 역시 최근 사택 일부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띄웠다. 

오는 21일까지 총 8건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할 예정인데, 그 중 두 건이 지방에 위치해있는 직원 사택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현대아파트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코오롱 아파트를 각각 한 채 씩 내놓았는데 최저 입찰가는 약 1억6000만원, 1억7000만원 등으로 제시돼있다.

사실 은행들이 사택이나 합숙소를 매각했을 경우 일반 지점 매각보다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별로 크지 않다.

하지만 현금 유동성 확보와 운용비용 절감 등을 위해 자금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최대한 내다 팔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은행들은 유찰을 반복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을 낮춰서라도 최대한 매각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지난해 2월부터 유찰을 반복하고 있는 옛 대전중부지점, 옛 목포지점 등 총 8건에 대한 부동산 매각 절차에 다시 돌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옛 대전중부지점과 서울 은평구 역촌동 출장소는 이미 열 번이나 유찰됐고 옛 목포지점 역시 아홉 차례 매각에 실패했다.

금액 면에서 가장 덩치가 큰 옛 영등포 지점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저입찰가로 약 142억 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4번이나 매각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은행 측이 최저입찰가를 계속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 상권 슬럼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1일까지 부동산 매각 입찰을 앞두고 있는 KEB하나은행 역시 총 8건 중 6건이 다섯 번이나 유찰된 물건들이다.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경기도 수원, 오산, 시흥 등 수도권 지역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높은 임대료로 상가 인기가 시들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 해법을 내놓는 등 내년부터 금융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