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현대제철, 27.5%·47.8%로 예비판정 비해 대폭 상승올해 1~10월 캐나다향 강관 수출 7만1900톤, 전년보다 68.5% 증가
  • ▲ ⓒ세아제강
    ▲ ⓒ세아제강

     

    국내 강관사들이 북미향 수출에 또 한번 어려움을 겪게 됐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까지 국산 송유관에 반덤핑 관세 및 마진을 부과해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7일 북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산 탄소강과 합금강 송유관(carbon and alloy steel line pipe)에 대한 반덤핑조사 최종 판정을 내렸다.

    업체별로 4.1~52.5%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고, 미답변∙기타 기업에는 88.1%의 덤핑 마진이 결정됐다. CBSA는 이번 반덩핑 조사 건을 총 정리해 오는 2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 품목은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수출되는 외경 60.3mm 이상, 609.6.mm(24인치) 이하의 탄소강과 합금강 용접관 및 무계목강관 송유관(carbon and alloy steel line pipe)이다.

    CBSA의 판정 결과에 따르면, 우선 휴스틸은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낮은 4.1% 반덤핑 관세가 결정됐다. 그 다음으로는 넥스틸이 12.9%를 부과받았다. 세아제강에게는 27.5% 덤핑 마진이 결정됐으며, 현대제철은 47.8% 관세가 책정됐다. 유일하게 제조사가 아닌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높은 52.5%를 부과받았다. 

    CBSA는 지난 9월 8일 본 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휴스틸(4.7%)과 넥스틸(16.5%)은 관세율이 낮아진 반면, 세아제강(6.5%)과 현대제철(32.2%)은 대폭 늘어나 부담이 커졌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의 자사에 대한 편파적인 AD 최종 판정 결과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캐나다향 물량이 미국 판매 대비 큰 비중은 아니지만, 우리의 고객인 캐나다 수요가들에게 그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현재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긴밀히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캐나다국제무역재판소(CITT)는 자국 산업 피해를 증명해, 내년 1월 4일까지 이 모든 사항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CITT는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송유관에 대한 임의 관세는 계속해서 적용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캐나다 국경관리청은 캐나다 기업 EVRAZ Inc. NA Canada와 그 계열사인 Canadian National Steel Corporation의 제소로 한국산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캐나다 업체들은 한국산 송유관이 무분별하게 수입돼 자국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대(對)캐나다 강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8.5% 증가한 7만1900톤을 기록했다. 그 중 용접강관 수출은 6만6000톤으로 9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례는 캐나다가 미국 철강사들의 수입 규제를 참고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015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송유관에 2.53~6.1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지만, 상계관세는 적용하지 않아 현지 업체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이에 미국은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제소를 다시 한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판정으로 당분간 캐나다향 수출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반덤핑 관세까지 오르면서 수입규제 강도가 어디까지 거세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캐나다향 물량이 많지 않아 타격은 작지만, 또 어떤 품목에 규제가 들어올 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