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준의 재계 프리즘] 중동 뇌관 터뜨린 트럼프, 고금리·원화강세 이어 고유가까지 '3중고' 대비해야

이대준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2.07 09: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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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화약고 뇌관을 건드렸다. 중동 평화의 경계였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탓이다. 아랍과 이슬람을 비롯해 EU, 일본 등 전 세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트럼프의 이같은 결정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게 되고, 결국 치안과 안전을 위해 미국의 무력이 예루살렘에 투입될 것이 자명하다.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의 격전지인 예루살렘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중동평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제정세가 불안해지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가장 우려된다. 국제유가 급등은 한국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중동 평화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높다. 고유가 시대를 예상하고 대비해야 된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미국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고금리, 원화강세에 이어 고유가까지 3중고가 우려된다. 최악의 글로벌 경영환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등 경제계획 수립에 있어 이같은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도 경영계획을 빨리 수정하고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


고유가는 항공업계와 정유업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정유업계는 통상적으로 고유가 시대에 더 많은 마진을 얻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반영까지는 적잖은 저항이 있기에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정제마진에 집중하면서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항공업계는 고유가에 치명적이다. 환율과 유가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항공산업 특성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약 3200만 달러(375억원)의 손익이 감소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연간 19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수출기업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비해야 한다. 고금리·원화강세·고유가라는 3대 악재가 한국경제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시대에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같은 기업에 부담되는 정책이 아닌 규제 개혁 같은 투자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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