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장미경 부행장보 발탁 6년만에 나온 최연소 女임원국민·우리은행도 여성 승진 가능성有, 유리천장 깨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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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은행권에 여풍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 장관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은행권 역시 현 정권 코드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한 농협금융은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을 부행장보로 선임하며 은행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장미경 부행장보는 농협은행에서 6년 만에 탄생한 최연소 여성임원이다.

서문여고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에 발을 들인 장 부행장 보는 상품개발부장, 국제업무부장 등을 거쳐 올해 농협은행 임원으로 승진됐다.

실제로 지난 10월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여성 임원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은 뒤 단행된 인사인 만큼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이 변화 의지를 적극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농협금융의 여성 임원 탄생으로 인해 연말 인사를 앞둔 은행권에서도 적지 않은 긴장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여성 재직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여성 임원을 찾기 힘들어 ‘유리천장’이 견고한 직종으로 꼽히는 금융권에서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외에 여성 임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바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연말 본부장급 인사에서 강남 1영업본부와 2영업본부에 한미숙, 정종숙 본부장을 각각 배치했다.

영업 최고 격전지인 강남권에 영업 1·2위를 다툰 여성 본부장을 전면 배치해 일년 동안 역량을 평가한 뒤 성과에 따른 승진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여성 인재 발탁에 후했던 KB금융이 올해 또 한번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박정림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KB금융지주 자산관리(WM) 총괄 부사장으로,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을 대표 이사로 승진시킨 바 있다.

특히 올해 은행과 증권 협업 모델인 복합점포 규모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데 힘을 쏟은 박정림 부사장의 경우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아울러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여성 임원 발탁 여부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허인 은행장은 취임 후 열린 간담회에서 은행 내 여성 인력 비중 대비 여성 임원 수가 낮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제도와 관행, 은행 내부 문화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기업은행에서 첫 여성 은행장으로 권선주 행장 탄생 이후 여성 임원수가 늘었지만 몇년 사이 다시 줄어드는 추세"라며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받은 여성 임원들이 발탁되는 케이스가 많아질수록 유리천장을 뚫는 여성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