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자카르타에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반제품 조립생산 방식,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
  • AG그룹 이키 위보우 사장(앞줄 왼쪽)과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앞줄 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 AG그룹 이키 위보우 사장(앞줄 왼쪽)과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앞줄 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알타그라하그룹(이하 AG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여의도에 소재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인도네시아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창조경제위원장을 비롯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한성권 사장,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 및 AG그룹 이키 위보우(Iki Wibowo) 사장 등이 참석했다.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와 AG그룹은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생산-판매-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의 위탁 생산이 추진된다. 위탁 공장 내 합작법인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춤으로써 품질, 납기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엔진 및 주요부품들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 공급을 통해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확대되는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연간 2000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

     

    초기에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현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현지 시장의 빠른 안착을 지원한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조립 생산기지는 물론 탄탄한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판로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지난 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상용차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7만6000여대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법인을 앞세워 일본업체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함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