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감리 건축과정 종합수행 가능… 지난해 영업익 급감구조조정 대부분 마무리… 사업부문 구조조정 가능성 열어놔
  • ▲ ⓒ포스코A&C
    ▲ ⓒ포스코A&C

    2015년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춰온 포스코가 순조로운 계열사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2017년 말까지 국내외 계열사를 149개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정한 포스코는 3분기 기준 146개까지 계열사를 줄였고, 올해 말까지 목표 달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건축사무소(이하 포스코A&C)의 통합설이 흘러나와 관심을 끈다.


    포스코건설과 통합 혹은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포스코A&C는 포스코의 100% 출자사로 포항제철소 건설사업에 대한 전문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1970년 설립된 종합건축서비스 회사다.


    건축의 기획·디자인·시공·감리 및 사후관리까지 건축의 일련과정에 대해 종합수행이 가능하지만 포스코건설과 사업영역이 겹치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합병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6년간 포스코A&C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2011년 매출 1968억원 중 1127억원은 포스코 등에 대한 매출로 공시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57.3%를 차지한다.


    이어 △2012년 매출 1607억원 중 667억원(41.5%) △2013년 매출 1541억원 중 351억원(22.8%)으로 내부거래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는 이 같은 내용을 따로 공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또 포스코A&C의 최근 몇년간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 2545억원·영업이익 7억2583만원·당기순이익 4억234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약 6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6억원 감소했다. 앞서 2014년에는 영업손실 96억6304만원·당기순손실 67억5538만원을 기록하는 등 등락폭이 너무 크다.


    지난해 포스코건설로 흡수합병된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자리를 잡아가는 등 흡수합병을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불안한 실적의 포스코A&C의 합병설에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포스코A&C 관계자는 "매출은 수주와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이 있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다"면서 "내부거래에 의존하기 보다 외부수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건설사업군의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코A&C를 포스코건설에 통합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구조조정 대부분을 마무리 했고, 올해 말까지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4월 권오준 회장이은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의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10%를 넘길때까지는 구조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때 포스코 측은 큰 구조조정은 끝났지만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 밝힌 바 있다"면서 "추가 구조조정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연구원은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약 100% 밖에 안되는 회사인데 계열사들의 부채가 높아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CEO가 교체되거나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 수장으로 와서 '빅 배스'를 하면 내부거래와 부실 이유를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A&C가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로 인수되면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는 현재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 ▲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건설 자회사 지분구조(단위: %). =이보배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건설 자회사 지분구조(단위: %). =이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