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만 디지털 광고 대행 불가, 민영 미디어렙사와 형평성 문제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시 코바코 실적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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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지상파TV 중간광고 도입과 온라인 방송광고 판매 대행 허용 추진에 따라 향후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편·케이블 TV에선 가능한 중간광고가 지상파TV에서만 불가능했고, 코바코는 방송광고 미디어렙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영상 콘텐츠 광고 영업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이 대표발의한 방송광고 미디어렙 판매영역을 통신광고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의 광고판매대행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6일 '제4기 방송통신위원회 비전 및 주요 정책과제'를 통해 지상파TV 중간광고와 코바코의 디지털 광고 대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배덕광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코바코의 디지털 광고 대행 허용을 위한 것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해당 법안이)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방송광고판매제도 개선 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해 2019년까지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방송광고가 위축되고 온라인 광고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방송광고가 지상파뿐만 아니라 디지털로도 대행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방송광고 민영 미디어렙사들은 자회사를 통해 법적 규제를 우회하며 디지털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민영 미디어렙은 미디어크리에이트, JTBC미디어컴, TV조선 미디어렙, 미디어렙A, MBN미디어렙 등 5개사가 있다.

    공영 미디어렙인 코바코만 법적 규제에 가로막혀 디지털 광고를 대행하지 못했다. 방송광고 민영 미디어렙사들이 이미 실질적으로 디지털 광고를 대행해온 상황에서 코바코만 제외되는 것은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게 코바코의 주장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N스크린 시대에 방송은 지상파로만 나가는 게 아니라 통신쪽으로도 나가고 있다"며 "법과 현실의 괴리를 맞춰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99억4301만원, 영업이익 154억3328만원, 당기순이익 119억7241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8%나 증가한 수치다. 코바코의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액은 약 1조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미디어렙사 중 1위 업체와 비교해봐도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무려 16배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 규모로만 봐도 코바코가 약 8배에 이른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1241억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바코는 올해 방송광고 매출을 전년 대비 12% 감소한 9840억원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방통위의 이번 정책과제에는 지상파TV 중간광고 도입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매체 균형 발전과 종편PP 등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규제 형평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지상파TV 중간광고 도입시 코바코의 실적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바코의 실적은 지상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지상파TV 중간광고 도입 시 지상파방송은 연 1114억~1177억원의 추가 광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바코 관계자는 "종편·케이블TV 쪽에서 (광고비) 예산 일부가 지상파로 올 것"이라며 "(지상파TV 중간광고 허용으로 코바코의 실적이) 기본적으로 소폭이라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