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공판, 특검 측 추가 서증조사 실시…'1차 독대 시점' 도마위재단 출연 관련 '최순실→청와대→삼성' 뇌물고리 놓고 치열한 법리다툼 예고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13차 공판이 13일 오전 10시,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의 심리로 312호 중법정에서 진행된다.

    오전 공판에서는 특검 측이 추가로 제출한 증거에 대한 서류증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 6일 열린 11차 공판에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문자메시지,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해당 증거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의 1차 독대 시점과 청와대가 삼성의 주요 현안을 챙겼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공판에서 다시 한 번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이 부회장의 번호가 기재돼 있다는 점과 2014년 9월 12일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이 부회장 번호로 '통화가능' 문자가 전송됐다는 점을 들어 또 다른 독대가 있었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상태다. 

    이는 1심이 인정한 때보다 사흘 앞선 날로 이때부터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부정한 청탁'과 '뇌물수수 합의'가 있었다는 게 특검 측 주장의 핵심이다. 

    변호인단은 "안 전 비서관의 연락처는 공소사실의 주요 쟁점으로 다투는 부분이 아니며, 안 전 수석의 문자 역시 실제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뇌물공여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횡령 등 피고인들의 혐의와 관련된 문자메시지 및 통화내역, 진술조서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공판에서는 지난달 29일 9차 공판에 불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당시 고씨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피습사건 등을 이유로 공판 당일 갑작스럽게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고씨가 이날 증인신문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앞서 장시호씨가 재출석한 점과 '국정농단 사태의 폭로자'로 불리는 고씨의 위치를 고려할 때 소환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씨의 경우 이 부회장 등 피고인들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그가 최씨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을 비롯해 항소심 핵심 쟁점로 꼽히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들을 폭로한 인물이라는 점이 진술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고씨가 최씨 소유의 더블루K 이사로 활동한 점과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 점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 및 최씨와 삼성의 유착관계 의혹 등에 대해 질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더욱이 특검은 고씨를 두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다음으로 실체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어, '최순실→청와대→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 관계를 둘러싸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공판기일을 끝으로 양측의 서류증거조사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후엔 증인신문과 피고인신문, 결심공판만이 남아있는 상태로 오는 18일에는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포함한 3인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0일에는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 대한 신문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