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장 공동투자 등 합의… 불확실성 해소, 내년 3월 매각 완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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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메모리 사업 매각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분쟁을 취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개월째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도시바가 최첨단 칩 생산 시설에 공동 참여를 제안하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WD는 지난 9월 도시바가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연합에 반도체 사업 매각을 결정하자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 완료를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는 만큼 그동안 지속적으로 WD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양사는 신공장 공동투자 및 욧카이치 공장을 둘러싼 합작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서로를 상대로 한 법적 분쟁을 종결키로 했다.

도시바는 성명서에서 "결과에 도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전세계 메모리 수요 증가에 맞춰 도시바 메모리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 역시 "이번 파트너쉽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17년째 이어온 제휴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매각 속도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시바는 중국, 유럽 등 10여개국의 반독점 심사만 큰 문제없이 넘길 경우 목표 매각 시점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등 부분이 해소되고 화해무드로 들어가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반독점 심사만 통과되면 도시바의 완료 시점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