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비입찰 돌입, 신사업투자 재원 마련 포석"글로벌 경기확장 힘입어 '슈퍼사이클' 맞아 판매 최적기 평가도"


  •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5.10%를 보유하고 있다. 약 1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에는 국내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로벌 PEF 운용사 TPG캐피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부펀드, 중동계 국부펀드의 입찰 가능성도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삼성·한화 빅딜을 통해 대주주가 한화그룹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지분 20.05%, 4.05%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막대한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향후 성장에 따른 과실을 두 그룹이 공유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석유화학 업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추가 가치 상승이 예상됨에도 신수종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한 적기라는 판단에 지분 매각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쥐게 될 1조원을 통해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물산은 빅딜을 통해 취득한 자금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 만에 시가총액 23조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때문에 기업공개(IPO) 이전 지분 매각을 '고점매도'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업종이 반도체 산업과 더불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 년간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특히 글로벌 경기 확장과 중국 환경 규제 강화는 국내 화학업체의 어깨를 든든하게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이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중국내 생산활동이 위축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결국 내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수급 불균형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 대한 수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