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생산안정성-수익성' 확보"유럽 명품업체 합류 가속화…프리미엄 TV 시장 재편"
  • 뱅앤올룹슨이 13일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뱅앤올룹슨이 13일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넘어 TV에 적극 탑재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더욱이 유럽 명품 가전업체가 OLED TV를 출시하는 등 OLED의 확산세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덴마크 홈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이 13일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신제품은 최상급 OLED 패널(55인치·65인치)과 함께 하이엔드급 사운드 퍼포먼스를 적용해 초프리미엄 가치를 담았다.

    디자인은 OLED TV의 특징인 얇은 두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뱅앤올룹슨 특유의 심플한 외관을 가져왔다. 특히 매끄럽게 움직이는 플로어 스탠드와 하단부분의 사운드 센터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뱅앤올룹슨 OLED TV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사용됐다.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OLED TV라 표현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2013년 LG전자로 시작된 OLED 진영은 일본 소니, 파나소닉, 유럽 뱅앤올룹슨, 필립스, 그룬딕, 뢰베, 베스텔 등 명품 TV 업체들의 참여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OLED 패널 생산은 2013년 8000대에서 지난해 70만대, 올해 170만대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50~280만대의 OLED 패널이 출하되면서 전체 매출의 20%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뱅앤올룹슨 등 유럽 명품업체들이 연간 소모하는 OLED 패널은 4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LG전자가 100만대, 소니가 40~50만대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하지만 'OLED TV=프리미엄 TV'라는 이미지가 굳혀지면서 이들은 내년 2배 늘어난 10만대 가량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 제조사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3개로 대폭 늘어났다. OLED 패널이 황금수율에 도달했고 수익구조도 안정을 찾음에 따라 업체들의 채택이 빨라지고 있다. 

    한편 중국업체들이 중저가 LCD 패널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OLED 진영 합류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의 생산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됐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체기에 접어든 TV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국산 OLED 패널을 탑재한 유럽의 명품 TV가 국내에 출시됐다.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