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근로자에 소방관용 '산소마스크' 건네고 쓰러져유독가스 마신 후유증에 병원 치료
  • ▲ LG복지재단이 화재현장에서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산소마스크를 벗어준 한의섭 소방교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 LG복지재단이 화재현장에서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산소마스크를 벗어준 한의섭 소방교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LG복지재단이 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벗어준 한의섭 소방교(39·인천서부소방서)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17일 밝혔다.

    한의섭 소방교는 지난 13일 인천시 가정동 신축건물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출동했다. 한 소방교와 동료들은 짙은 연기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장으로 신속히 들어가 고립돼 있던 근로자 4명을 발견해 보조 마스크를 건넨 후 탈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근로자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한 소방교는 자신이 쓰고 있던 소방관용 산소마스크를 벗어 근로자에게 씌워졌다.

    한 소방교의 선행으로 근로자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자신의 마스크를 벗어준 한 소방교는 유독 가스를 마신 후유증으로 두 세 걸음도 못가서 쓰러졌다. 동료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한 소방교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LG복지재단은 한 소방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산소마스크까지 내어주며 생명을 구하고도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이라는 사명감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리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지금까지 총 58명을 선정해 LG의인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