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은행 출신 김영규 IBK證 사장‧김형진 신한금투 사장임기만료 앞둔 증권사 CEO 일부는 지주‧계열사 인사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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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신임 CEO를 임명한 증권사들이 자사 금융계열사 출신 인사들을 임명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그룹 내 시너지 강화’라는 새로운 인사 코드가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올해 계열사 출신 인사로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아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증권사들도 계열사 내 인사들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곳들이 있다.

    먼저 IBK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김영규 전 IBK기업은행 IB부문 부행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7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남동공단지점장,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IB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은행맨’ 출신이다.

    실제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그룹 내 시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IBK금융그룹 계열사 간 새로운 시너지 영역을 창출하겠다”며 “금융업권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업무가 생겨나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방적 수혜가 아닌 호혜적 시너지 영업을 추구하는 동시에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형진 사장도 신한은행 출신 인사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김 사장은 지점장 및 인사부, 가치혁신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에 올랐다.

    그 역시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오른 후 지난 7월 신한금융그룹 내 증권, 지주사, 은행, 생명, 캐피탈 등 전 계열사의 IB부문을 집결시킨 ‘GIB(그룹·글로벌 투자은행)’ 사업부문을 신규 출범시키며 그룹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GIB는 기존 증권·은행 등 일부 계열사만이 포함된 CIB에서 한 단계 더 확장시킨 사업부문이다. 은행의 영업망과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각 계열사별 IB 사업부문을 결집시켜 서로의 강점 분야를 발휘한다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진출에 있어서도 기존에 진출해 있는 신한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빠른 정착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사장들의 후임자로도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한 만큼 이번에는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후임자로 언급되는 인사 중에는 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출신인 김광훈 부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 NH투자증권에 합류해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증권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CEO 선임에도 타 증권사 출신이나 내부 출신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초대형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현상이 사장 인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