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미주 동안 노선 협력 위해 현대상선에 '러브콜'… 실현 가능성은 낮아

SM상선 "국적 운영 선사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책 기대"
현대상선 "협력 필요성 낮고, 다른 선사와 공동운항 논의 중"

엄주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2.19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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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SM상선이 내년 미주 동안 노선 확대를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SM상선은 현대상선에 공동운항 등 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직접 만나 대화할 의사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상선은 협력 필요성이 적어 시큰둥한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내년 미주 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위한 사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또 다른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에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컨테이너선사로 지난 2016년 12월 한진해운 자산 일부를 인수해 출범했다. 출범한 지 넉 달 만에 미주노선을 취항했고, 현재 미주와 아주, 중동 등 11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서안 북부와 동안에 노선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미주 전문 컨테이너 선사를 지향하는 만큼 미주 노선을 확보함으로써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M상선은 앞서 미주 노선 취항을 위해 공동운항 등 현대상선과 협력하는 방안을 해양수산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 측은 "국적 운영 선사간 공동운항 등의 방법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책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국적 원양 선사간 상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SM상선이 현대상선과 미주 서안과 동안을 공동운항하게 되면, 원가구조가 개선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현대상선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사를 정부 관계자를 통해서 밝혀왔다는 설명이다. 

당초 현대상선이 2M(머스크, MSC)과의 전략적 협약 때문에 공동운항에 제약이 있는줄 알았으나, 현대상선도 미주 동안 노선 확대에 관심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국적선사끼리 협력 해보는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SM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여러 채널을 통해 협력하자는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며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직접 만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주 동안에서 1개 노선을 운영할 경우 선박 10척 가량이 들어가기 때문에 SM상선이
단독으로 선박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만큼 SM상선에게 선사 간 협력은 절실한 문제지만, 현대상선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우선 현대상선은 SM상선 측으로부터 제안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SM상선과 마찬가지로 미주 동안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2M과 함께 미주 서안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미주 동안 노선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미 미주 동안에서 공동운항을 검토하고 있는 선사도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이스라엘 국적의 컨테이너선사인 짐라인과 공동운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도 공동운항 문제에 있어서 선을 그었다. 해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SM상선의 제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선사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 관련 전문가는 "국적 선사가 공동운항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각 선사 간 수요가 맞지 않으면 번거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SM상선과 현대상선이 공동운항으로 협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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