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름' 주도 장동하 부문장 승계는 아직… 경영수업 더 해야
  • ▲ 21일 간담회장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 교원그룹
    ▲ 21일 간담회장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 교원그룹



    교원그룹이 매출 2조원을 내년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사업 모토로 교육, 생활가전, 레저 등 그룹 사업 전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교원그룹은 2018년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21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평순 그룹 회장과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이 참석했다. 장 회장의 장남으로 알려진 장동하 부문장은 지난 9월 출범한 네트워크 마케팅 법인 '더 오름'을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마트 교육 사업 확대,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의 품목 다각화, '더 오름' 사업 확대 계획 등이 주로 다뤄졌다. 내년 상반기 베트남에서 선보일 스마트 영어 교육상품에 대한 소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교원은 빨간펜, 구몬 등 학습지로 알려진 교육 전문기업이다. 교육, 생활문화, 호텔레저 등 3개 사업군에 8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교원은 주력 사업 교육 외에도 가전 렌탈, 네트워크 마케팅, 상조 등 폭넓은 분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장평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회사는 지난 8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올해는 근본적인 혁신이라는 뜻의 '딥 체인지'를 모토로 사업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제 종이 학습지의 시대는 가고, 스마트 기기 연결을 통한 첨단 학습법이 유행"이라며 "회원 감소를 겪던 학습지, 서적 사업이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회원이 크게 늘어 내년 중 매출 2조원 달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교육 사업의 주된 내용은 단연 '스마트'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 VR 등 최첨단 기술을 교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장평순 회장이 교육 사업으로 그룹을 일군만큼 스마트 교육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돋보였다.

    교원에게 2018년은 해외 진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교원은 지난 8월 베트남 공기업과 아동용 교육 콘텐츠 제휴를 체결, 내년 상반기 중 현지에서 교육상품 '도요새 잉글리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베트남을 발판으로 추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접 국가로까지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의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직수 정수기를 중심으로 렌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웰스는 내년 하반기 중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장 회장은 신제품을 '전에 없던 새로운 정수기'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식물재배기 웰스팜, 안마의자와 같은 이색 품목 발굴도 함께한다. 안마의자의 경우 웰스매니저를 통한 가죽 교체와 청소 등 서비스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후 건강관리, 뇌파 측정 등 다양한 기술을 안마의자에 접목할 것을 검토 중이다.

    기업상장, 지주사 전환, M&A 계획, 2세 경영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선을 그었다. 장 회장은 기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장동하 부문장의 경우 계열사 업무를 통한 경영수업이 우선이라는 뜻을 함께 전했다.

  •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 (왼쪽부터) ⓒ 교원그룹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 (왼쪽부터) ⓒ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은 "상장, 지주사 전환, M&A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것이 없다. 과거 코웨이,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승산이 없던 것을 비추어 보면 M&A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면서 "코웨이 매각이 다시 이슈화 됐는데, 인수 생각이 없다. 상장의 경우에도 회사 재무구조가 탄탄해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현재 장동하 부문장은 회사 내에서 차장 직급으로 일하고 있어 일을 배우고 있는 단계"라며 "승계와 관련해서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동하 부문장은 그룹 내 '더 오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장 부문장은 네트워크 마케팅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뒤처지지 않을 훌륭한 미래 먹거리로 소개했다.

    장 부문장은 이른바 장평순 회장의 '영업 DNA'를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첫 론칭 후 회원 수가 빠르게 늘리고 제품 라인을 확대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장 부문장은 "올 연말까지 더 오름 회원이 약 1만6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중에는 총 회원 수가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오름을 합리적인 가격, 좋은 제품,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다"면서 "현재 그룹사 내 렌탈 브랜드 웰스와의 결합 마케팅 등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