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케팅 '독점' 현대차, 조직위에 문제 제기'커넥티트' 명칭 바꿔 '5G 버스' 등 마케팅 나서
  • ▲ KT 신형 '5G 버스' 그림ⓒ전상현 기자
    ▲ KT 신형 '5G 버스' 그림ⓒ전상현 기자

     

    KT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장 내에서 5G 핵심 서비스인 자사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었으나, 최근 '자율주행' 대신 'KT 5G 커넥티드 버스'로 명칭을 변경, 행사기간 5G 마케팅이 가능해 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후원금을 내는 기업(파트너사)은 해당 분야 마케팅 독점 권리를 행사하게 되는데, 그동안 현대차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마케팅 권한을 쉽게 내주지 않고 있어 자율주행버스 운영에 제동이 걸린 바 있었다.

    KT는 5G모듈, 파워 제너레이터 등 다양한 신규 기능이 도입된 신형 5G 버스를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그동안 개발해 온 자율주행버스를 올림픽 기간 내 홍보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었다.

    올림픽 행사장 내 선수, 관람객 이동 수단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현대차가 'KT는 평창올림픽의 네트워크 파트너사인 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어떤 마케팅도 해선 안된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올림픽조직위도 후원금을 내는 기업이 해당 분야에 마케팅 독점 권리를 갖는 만큼, 현대차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에 KT 최근 '자율주행버스' 명칭을 'KT 5G 커넥티드 버스'로 바꾸며, 새로운 5G 마케팅 활로를 찾은 모습이다.

    '자율주행' 대신에 '커넥티드'라는 명칭을 씀으로써 조직위로부터의 마케팅 법적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 것.

    실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내 적용된 ICT가 근거리통신으로 상호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동차의 성능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한 반면, 자율주행 차량은 말그대로 차량 자체가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위험 정보를 수집, 판단해 운전하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다시말해, 커넥티드카는 블루투스 등 단순 통신기술이 필요한 반면, 자율주행차는 외부 상황을 감지하는 센서와 차량간 통신 등 5G 기반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 필요하다.

    이 같은 명칭 변경으로 KT는 행사기간 중 ▲'스카이베이 경포호텔'부터 '아이스 아레나'까지 편도 '강릉 3.8km 구간' ▲'선수촌'부터 'ICT 체험관'까지 편도 '평창 2.9km 구간'을 조직위로부터 할당받아 5G 버스를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록 '커넥티드'라는 명칭을 쓰지만 자율주행 기술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KT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언맨드솔루션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했고, 자체 테스트베드에서 ▲5G 통신 ▲원격제어 ▲차량관제 등 다양한 기능을 검증해 왔다. 최근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아 일반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을 진행해왔다.

    KT 측은 디자인이나 내부 다양한 기능을 추가 탑재해 올림픽 개최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신형 '5G 커넥티드 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새로 탑재될 기능에는 5G모듈, LiDAR(라이더 : 레이저빔을 지속적으로 발사해 레이저 광선이 센서에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를 측정), 파워 제너레이터, Network Assisted DGPS-RTK(정밀위성항법시스템 기반 실시간이동 GPS 기술) 등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남은 40여일 동안 세계 최초 5G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 KT 신형 '5G 버스' 주행코스ⓒ전상현 기자
    ▲ KT 신형 '5G 버스' 주행코스ⓒ전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