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저하는 오해… 고객 실망시킨 점 사과"아이폰 사용사 대상 공식 사과 불구 '29달러' 그쳐 불만 여전
  • ▲ 뉴욕 애플스토어ⓒ뉴데일리DB
    ▲ 뉴욕 애플스토어ⓒ뉴데일리DB


애플이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드렸다는 비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9일 미국 현지 IT전문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웹사이트에 의도적으로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킨 것과 관련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공개 서한을 공개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저하는 오해라며 "애플이 고객을 실망시킨 점을 알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은 내년 1월 말부터 아이폰6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배터리를 29달러에 교체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용자가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iOS 업데이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애플은 "의도적으로 모든 제품의 수명을 단축 시키거나 결코 사용자의 경험을 떨어뜨려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아이폰을 오래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지고 배터리를 교체해야 빨라진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판매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성능을 저하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낮은 온도에서 아이폰 운영속도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수명이 긴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기기가 예기치않게 꺼지는 문제를 수정한 것이라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해외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가시화되며 비난 여론도 전 세계적으로 거세졌다. 실제로 미국 아이폰 사용자 비올레타 마일리안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애플을 상대로 약 1072조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누리, 휘명 등 법무법인이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나선 것. 

법무법인 한누리는 애플이 자사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성능저하 업데이트를 시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아이폰의 성능저하에 따른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배터리 교환보다는 신형 아이폰 구매를 하도록 해 손해를 입힌 것은 민범 채무불이행 또는 불법행위에 해당된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