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영지침 담아 제작·시무식서 공개올해 황제펭귄 '허들링'-단합·위기극복 강조
  • 올해 코오롱 임직원들이 착용한 ‘허들링 배지'와 'UNI 팔찌'. ⓒ코오롱
    ▲ 올해 코오롱 임직원들이 착용한 ‘허들링 배지'와 'UNI 팔찌'. ⓒ코오롱


    황금 개의 해인 2018년을 맞아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가슴에 어떤 배지가 달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시무식때마다 그해의 경영지침을 형상화한 배지를 제작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역점을 둬야 할 역할과 업무 방향을 상기시키고, 그룹의 미래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코오롱은 경영지침을 담은 배지와 팔찌를 임직원들이 서로 달아주고 채워주며 한 해 업무를 시작하는 전통을 내년 1월2일 열리는 시무식때도 이어갈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29일 "새로운 배지와 팔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오롱은 시무식 당일 이 회장의 신년사와 함께 새 배지와 팔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배지 경영'은 5년이 지난 지금 코오롱 변화와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임직원들은 배지와 팔찌를 액세서리처럼 활용해 단추 대신 달거나 스카프 브로치로 사용하고 있다.

     

    코오롱이 '배지 경영'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배지는 '성공퍼즐 배지'였다. '퍼즐이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완성되지 않듯, 코오롱그룹의 성공을 위한 노력은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야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듬해인 2014년엔 '□ + × △ ÷ = ∞'라는 공식이 새겨진 '더하고 곱하고 나누기 배지'를 제작했다.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하며 서로 힘든 것을 나누면 무한대의 성공을 이뤄낸다'는 의미다.

     

    2015년은 타이머 모양의 '타이머 배지'였다. 타이머 배지엔 3군데에 'act(실행)'란 단어가 표기됐다. 이를 통해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매순간 타이머의 초침이 간다는 긴박함을 잊지 말고 목표 달성에 주력하자'는 경영지침을 전달했다.

     

    2016년엔 돋보기를 형상화한 '커넥처(Connecture) 배지'를 만들었다. 커넥쳐는 'Connect(연결하다)'와 'Future(미래)'를 합쳐 만든 단어다.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목표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빠짐없이 살피고 실행하면 미래와 성공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가 배지에 담겼다.

     

    올해 배지는 '허들링(Huddling & Hurdling)'이었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혹한에 몸을 맞대고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모든 임직원이 황제펭귄의 허들링처럼 서로 지혜와 힘을 나누며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