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지난해 대규모 퇴직으로 올해 임피제 근접 직원만 신청받아신한銀 퇴직 신청 가능 직군 확대 500~600명 수준에서 마무리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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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다만 예년과 다르게 적은 규모의 직원만 은행을 떠날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2일 자정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한 결과 약 4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진입 직원은 물론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접수를 받은 결과 약 280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하지만 올해는 임금피크제 진입 직원과 2019년, 2020년 사이 임금피크제 도달 예정 직원들만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예년보다 신청자가 대거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임금피크제 도달까지 1~2년 정도 남은 직원들의 경우 퇴직보다 현업에 남아있는 것을 훨씬 선호하다보니 신청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피제에 진입했다면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드니 희망퇴직을 신청해 새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아직 임피제 진입이 남은 이들의 경우 승진 가능성도 있고 자녀 학비나 결혼 등을 고려해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 신한은행도 올해는 신청 가능한 직군을 대거 확대했지만 실제 퇴직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임금피크제 진입 직원과 함께 근속연수 15년 이상, 1978년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매년 희망퇴직으로 200명~300여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은행을 떠났는데, 올해는 그보다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임피제 진입 직원과 관리자급 대상 직원 위주로 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승진 적체현상 심화 등으로 최근 4급 이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약 6000여명에 달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1000명 정도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500~600명 정도가 신청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접수율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3년 동안 은행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됐던 만큼 올해부터는 퇴직 인원 규모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은행들도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인력난으로 영업공백, 고객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보니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도 각각 534명, 207명 등 많지 않은 직원들이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1000명을 떠나보낸 우리은행도 올해는 희망퇴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