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정체 불구 75인치 이상 '초대형' 급성장급'삼성-LG-소니' 프리미엄 전략 강화… '공급-가격' 경쟁 치열
  • 88인치 삼성 QLED TV. ⓒ삼성전자
    ▲ 88인치 삼성 QLED TV. ⓒ삼성전자


    포화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TV 대형화 추세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4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115만1000대로 올해는 169만6000대가 예상된다. 1년새 47%가 성장한 수치다. 이같은 흐름은 계속되면서 2019년 227만4000대, 2020년 338만8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는 2억2733만대로 1년새 1.4% 성장했다. 저상장 기조는 수 년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콘텐츠 플랫폼의 확산이 발목을 잡는 원인이다. 제조사들은 정체된 TV 시장을 늘리기 보다 급성장하고 있는 초대형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업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가 초대형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더욱이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10세대급 초대형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TV 대형화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 BOE(징둥팡)는 지난해 말 10.5세대 LCD 패널을 생산해 삼성, LG, 소니, 샤오미 등에 75인치 패널 납품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파주 P10 공장에 10.5세대 LCD 생산라인(월 6만장)을 건설하고 있다. 

    LCD 패널산업은 세대로 불리는 유리기판 크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유리기판이 클수록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패널 수가 늘어 가격 경쟁력이 상승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존 8세대(2200mm X 2500mm)를 활용할 경우 유리기판 한 장으로 77인치 2장 또는 55인치 4장를 만들수 있었다. 하지만 10.5세대(3370×2940mm)를 사용하면 75인치 6장과 65인치 8장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을 뽑아낼 수 있어 수율향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투자경쟁을 벌이면서까지 10세대급 LCD 생산라인 건설에 나선 이유다.

    한편 중국 패널업체 CSOT 2019년 11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초대형 TV 출하량은 과잉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75인치 이상 대형은 물론 65인치 이하 중형 패널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고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다. 반면 TV 제조사들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 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크기 경쟁까지 더해져 진영다툼 및 가격 경쟁은 고조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는 초대형 프리미엄 전략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10.5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이같은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CES 2018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전략이 뚜렷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화 추세가 정체에 빠진 글로벌 TV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