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산물 바탕 '혁신성장' 정조준

건설업계 올 화두는 '혁신'… "4차 혁명 시작은 '스마트시티'"

정부 SOC 감축, 일감 부족에… '유가-환율-경쟁' 등 시장 환경 '먹구름'
도시 인프라 '센서' 하나만 접목해도 '안전우려' 불식 '유지관리' 먹거리 확보 가능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04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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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


2018년 건설업계는 지난해 보다 줄어든 일감으로 먹구름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축으로 공공공사 물량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외부적으로는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해외시장 먹거리 확보 가능성 역시 불투명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건설업계의 시선이 향한 곳은 '4차 산업혁명'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고, 정부 역시 건설업계 4차 산업혁명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10대 건설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2018년 화두로 '혁신'을 통한 성장을 꼽았다. 각종 규제 강화와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 SOC 예산 축소 등의 악조건을 역으로 이용해 건설사 체질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4차 산업혁명은 미래융·복합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건설업계에 풀어야할 숙제다. 건설·분양 기술옵션 다양한 시험을 거쳤지만 아직은 녹록지 않다.


건설사들이 시도하는 보편적인 4차 산업혁명 아이템은 스마트홈으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IoT)과 센서기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로 진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주로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가 주축이 돼 스마트홈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와 관련 건설사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대 건설사 중 R&D 분야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각 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825억100만원을 R&D에 쏟아부었고, 유일하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넘어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1%은 낮은 수준인 것 같지만 국내 여건상 대부분의 건설사가 매출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비용을 R&D에 투자한다. 


현대건설에 이어 △삼성물산 800억5900만원(0.37%) △대림산업 498억9100만원(0.60%) △GS건설 435억6800만원(0.51%) △대우건설 407억6800만원(0.46%) △SK건설 356억5800만원(0.78%) △포스코건설 206억8400억원(0.45%) △롯데건설 184억1100만원(0.47%) 순으로 R&D에 투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21억8300만원(0.07%), 7억5900만원(0.02%)을 투자해 R&D 투자 하위권에 머물렀다.

▲10대 건설사 매출 대비 R&D 비중. 기업명 시공능력 평가 건설사 순위순. (단위: 백만원) ⓒ뉴데일리


저마다의 방식으로 건설·분양 현장에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새 먹을거리 창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스마트시티, 드론, 자율주행차 등 '핵심 선도 산업'은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확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면서 "이 산업분야에서 성공모델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건설업계의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 독려를 위해 R&D 활동에 성과를 낸 건설사에게 공사 입찰 시 가산점 부과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IoT 등 첨단기술과 연계한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가 건설산업 경쟁력을 가를 핵심요소라고 판단, 건설사들의 R&D투자를 적극 유인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진행한 '4차 산업혁명 대비 건설산업 경쟁력 진단' 용역 결과가 최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전달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스마트 건설기술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접목안 등 위기의 건설업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트렌드에 발 맞춰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선진국의 사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직면한 국내 건설사들이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처할지가 최대 과제다. 다만 건설업이 주문형 단독공정 위주라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도입을 위해 다방향으로 노력 중이지만 공기·공사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 발견이 더디고, 실험하는 기술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별내신도시에 조성되는 주거형 생활숙박시설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에 공급되는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홈 솔루션 연출 이미지. ⓒLG전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는 4차 산업혁명은 건설산업이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는 데 동의한다. 승자독식의 지식사회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낙오되고, 건설산업의 낙오는 ICT나 제조업에 종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 가운데 건설업계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이템도 많다고 독려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이 갖지 못한 주택과 인프라,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도시 인프라 전반에 센서 하나만 달아도 국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할 수 있고, 유지관리 시장을 키울 수 있다. 스마트인프라와 이를 구비한 스마트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4차 산업혁명 대비 건설산업 경쟁력 진단'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 △해외건설 수주역량 강화 △전문기술인력 양성 등을 골자로 한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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