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끝 권성문 회장 지분 전량 매도임직원 고용보장 합의…조직 재정비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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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7월 이병철 부회장 취임 이후 감지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온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권성문 회장과 공동경영을 약속하며 회사에 들어온 이 부회장은 취임 약 1년 반 만에 권 회장의 지분을 전량 매수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으며 IB 전문 증권사로 회사 입지를 다지게 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병철 부회장과 권성문 회장은 주식 우선매수청구권 조건에 전격 합의했다.


    이 부회장과 권 회장은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논의 끝에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수키로 합의했다.


    우선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24.28%(1714만3226주) 가운데 18.76%(1324만4956주)는 662억2478만원(주당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이 지난달 10차례에 걸쳐 매입한 나머지 지분 5.52%(389만8270주)는 권 회장의 요구대로 주당 5000원+알파(매수 시점까지의 이자)로 매수하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의 등기 임원을 제외한 임직원 400여 명에 대한 3년 고용 보장도 합의했다.


    양측이 최대주주 변경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이병철 부회장은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이 38.28%로 늘어나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KTB투자증권 경영권을 둘러싼 의혹과 불화설은 이병철 부회장이 2016년 7월 선임된 이후 1년여간 지분을 꾸준히 늘려 권 회장 보유지분과 격차가 좁아질수록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KTB투자증권측은 공동 경영 차원에서 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해왔다.


    또 권성문 회장과 이 부회장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경영에 참여키로 하고 보유주식에 대해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 매도참여권을 보유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는 양측간의 충돌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이 영입한 인사를 권 회장이 보직 변경시키며 갈등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월에는 권 회장이 개인 회사의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업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된 직후 금융감독원이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에 착수했다.


    이어 11월에는 검찰이 여의도 본사는 물론 서울 도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권회장은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지난달 4일에는 권성문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이후 지분율 확대에 나섰고, 전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커져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권 회장이 계약 종결까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


    이 부회장 측 역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이 부회장은 취임 계획인 IB전문 증권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수개월째 이어진 대주주 리스크로 장외 파생상품 업무 인가가 표류상태에 놓이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회사 안정화를 위해 조직 정비 등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IB전문 증권사 도약을 강조해왔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 신규시장 진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 충원 및 정비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작업도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KTB신용정보 등의 경영권도 동시에 확보하게 된 만큼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대한 청사진도 3월 주총 전후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