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3일 신년인사회서 문 위원장과 몇분간 대화 나눠노조, 금일부터 닷새간 부분파업 돌입
  • ▲ 정진행 현대차 사장.ⓒ뉴데일리
    ▲ 정진행 현대차 사장.ⓒ뉴데일리

     

    현대자동차 노사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연초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갈등 양상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지난 3일 대한상의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문성현 노사정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임단협 타결을 놓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가 문 위원장에게 어떠한 자문을 구했는지 주목된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여러 인사들과 가볍게 신년 덕담을 나누다가 문성현 노사정 위원장 앞에서 몇분간 대화를 나눴다.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정확치 않으나, 아마도 노사갈등 해법에 대한 자문을 구했을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차는 아직 마땅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또 다시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는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전 공장에서 매일 4시간(10일은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근무일수로는 닷새간의 파업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비생산을 포함한 모든 특근(평일 철야 포함)도 거부한다. 사측이 실시하는 모든 교육과 각 사업부 및 지역 위원회 노사협의까지 모두 중단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일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과 일시 성과금 300%+280만원, 20만 포인트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임단협 찬반투표에서 50%가 넘는 반대표가 쏟아지며 부결됐다. 임금 인상폭이 노조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임단협은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노조는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으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 측의 요구를 마냥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제네시스 G70 등을 본격 수출하며 판매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감소는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정 사장과 문 위원장은 이러한 현대차 노사갈등에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가 문 위원장을 만난 이후 노조와 진전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