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결정문, KT 등 기업 피해자 명시 존중해야"

[취재수첩] 끊이지 않는 KT 흔들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치자금 기부 의혹 수사중 불구 퇴진요구… "마녀사냥 우려"
올림픽 코앞… "국가 '경쟁력-신뢰' 일부러 떨어뜨려서야"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09 06: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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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서 '국정농단' 관련,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잡음이 또다시 일고 있다.

최근 KT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現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종훈(울산 동구) 민중당 의원과 참여연대, KT민주화연대 등이 국회서 횡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부역자이면서도 그동안 피해자 코스프레로 회장직 자리를 보전하며 버텨 왔다"며 "황 회장 취임 후 일어난 KT의 권력형 비리 연루는 그 방법에 있어서나 시기적으로나 황 회장 자신의 연임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는 아직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검·경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마치 황 회장에게 '확증의 죄'가 있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마녀 사냥'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들의 발표 후 KT 내부 직원들은 물론, 국민들까지 이 같은 여론몰이가 이젠 지겹게까지 느껴지고 있다.

제2노조인 KT새노조가 황 회장의 발목잡기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 황 회장이 불참한 것과 관련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중국 순방서 배제됐다'는 여론몰이가 돌기도 했었다.

이 당시 KT는 본업인 통신사업을 중국서 영위하지 않고 있어 방중 사절단 신청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국정농단과 결부해 여러 의혹들을 문제 삼는 것은 이제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분명한 것은 황 회장 역시 다른 재계 총수들과 같은 피해자일 뿐이다. 수천, 수만명의 선원들의 생사를 책임져야할 선장의 입장에서 크기를 예측할 수 없는 초대형 태풍과 같은 청와대의 입김에 불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5G는 물론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이때, 국내 통신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KT 수장에 대한 예전 이슈를 꺼내는 건 우리나라 4차 산업 주도권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2018 평창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때 대회 공식 후원사인 KT의 수장 퇴진을 운운하는 자체가 국가경쟁력 및 신뢰를 일부러 떨어뜨리려 하는 움직임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설령 황 회장이 외압을 견디지 못해 물러나더라도 새로 선임된 후임 회장 역시 인사 특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권은 더이상 반대세력과 결탁해 국가경쟁력 깎아먹기 식의 황 회장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5G 등 4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국내 이통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다.

정식절차에 의해 CEO로 임명된 황 회장을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흔드는 세력이야말로 국가경제의 혼란을 야기하는 진짜 적폐 세력이 아닌가 싶다.


 

▲ⓒ전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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