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환경규제 임박]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3.5%에서 0.5%로 강화

발빠른 글로벌 선사, 2020년 환경규제 대책 마련 분주

저유황유 사용·탈황장치 설치 선호, LNG연료선박 건조 부담
세계 1위 머스크라인은 저유황유용, 2위 MSC는 스크러버 선택

엄주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09 14: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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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라인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중대 기로에 섰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기오염물질 규제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적선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각오다. 다른 글로벌 선사들보다 선대가 작은 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이 득실을 따져 환경 규제 대응책을 결정해 나가는 동안 국적선사들은 확실한 대응책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환경규제 대응방안을 살펴보고, 국적선사들에게 적절한 대응책은 무엇일지 신년기획 시리즈로 제언하고자 한다.<편집자주>

9일 해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2020년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를 앞두고 글로벌 선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따라 2020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은 크게 ▲저유황유 사용 ▲탈황장치 설치 ▲ LNG연료선박 건조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 방안마다 장·단점이 있어 글로벌 선사들도 각 사에 맞는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있지만 큰 흐름은 형성되고 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전문지인 그리스의 '헬레닉쉬핑뉴스'는 국제벙커업협회(IBIA) 회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반이 저유황유를 사용을 가장 이상적인 대응 방안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NG연료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박 건조 및 LNG 충전설비 설치 비용은 선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향후 메탄가스 관련 규제가 강화되거나 LNG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

때문에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LNG연료선박을 건조하기보다 황 함유랑을 낮춘 저유황유 추진 선박과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머스크라인



핀란드의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인 포십(Foreship)은 지난해 12월 선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년에도 선주들 가운데 최대 3분의 1이 고유황유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겠다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포십에 따르면 현재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100척 가량이며, 환경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에도 이 숫자는 500척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증권 조사에서는 저유황유를 쓰는 방안이 높게 나타났다. 51개 글로벌 선사 가운데 LNG연료선박을 건조해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선주의 19%는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법을, 나머지 74%는 고유황유보다 50%가량 비싼 저유황유를 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쉽지만, 엔진에 따라 20억에서 최대 12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10개월 가량 설치기간이 필요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저유황유를 쓰는 방법은 유황유 대비 50% 가량 높은 가격으로 원가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규제 시행 이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저유황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크러버 설치가 높은 보수비용과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데 비해 건강 및 환경보호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봤기 대문이다. 

머스크라인 관계자는 "스크러버 설치는 복잡한 기계를 선박에 추가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장기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아울러 저가의 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사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 증대를 저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는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했다. MSC는 지난해 9월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컨테이너선박 6척에도 스크러버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1, 2위 선사들조차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환경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LNG연료선박도 건조되고 있다.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은 최근 중국 조선사에 발주한 9척의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에 LNG연료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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