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원 감소 추세…현재 씨티 3명 SC제일 2명 남아박진회·박종복 은행장 연임 성공+한국시장 여전히 '金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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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외국계은행의 임원 자리에 외국인 비중이 줄면서 내국인 임원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근 박진회, 박종복 은행장 모두 연임에 골인한 만큼 내국인 임원에 더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주요 임원이던 나레쉬 나라얀 부행장과 윤패트릭 부행장보를 해임했다.

윤패트릭 부행장보는 지난 2015년부터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맡다가 사임했으며, 장호준 부행장보가 후임으로 승진 이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런김 부행장보도 범중화권 및 북아시아지역 RCRO로 임명되면서 서세찬 전무가 위험관리책임자를 맡게 됐다.

SC제일은행에 남은 외국인 임원은 재무관리본부장 겸 전략본부장 겸 상임이사인 호르무즈 두바쉬 부행장보와 인사본부장인 제레미 발란스 부행장보 등 2명뿐이다. 

호르무즈 두바쉬 부행장보는 지난 3월 선임돼 은행 내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3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씨티은행에 남은 외국인 임원도 프란시스코 아리스 떼기에 따·피유쉬 아그라왈 비상임이사와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 등 3명이다.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디지털전략에 선봉장에선 인물이다.

나레쉬 나라얀 부행장보는 2014년부터 자금시장그룹을 총괄하면서 지난해 1년 연임했지만 씨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씨티은행은 내부 조직 효율화를 위해 자금시장그룹을 자금시장본부로 개편했다. 이에 자금시장그룹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엄지용 부문장이 본부장급으로 승진했다.

외국계은행의 외국인 임원 감소는 매년 진행되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은 2년 만에 무려 5명의 외국인 임원이 떠났고, 씨티은행은 2명이 나갔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박진회 SC제일은행장의 연임 성공에 기인한다. 

세간에 떠돌던 한국 시장 철수설을 잠재우듯 뚜렷한 성장세와 영업실적을 보여줬고, 이에 화답하듯 내국인 행장 모두 연임에 골인했다.

최근 빌 원터스 SC그룹 회장이 1년 6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것도 한국시장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빌 원터스 회장은 올해 첫 공식 일정으로 SC제일은행의 2018년 시무식에 참석했다. SC제일은행이 SC그룹 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격려와 박종복 은행장의 연임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빌 윈터스 회장은 "지난해 박 행장과 임직원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에도 한국이 그룹의 휴먼 정신을 앞장서 실천하면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모 그룹인 씨티그룹과 SC그룹에서 한국시장은 톱3 안에 드는 곳으로, 아직까지도 그룹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내국인 임원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