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 잭팟 터뜨린 행사 '주목'… 30여 업체 참석
신약 후보물질 등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 기술수출 성과 낼까
  • 지난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 지난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2015년 1월 미국에서 열린 제3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당시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 중인 당뇨 신약  후보물질 '퀀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비롯해 한미약품의 2015년 기술수출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했다.

    신약개발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고무되면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제약업계가 매년 가장 기다리는 행사로 꼽힌다. 2015년만 해도 한미약품을 비롯 녹십자, 종근당 등 일부 상위제약사들만 참석했던 행사에 올해는 약 30여곳의 업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최측으로 부터 공식 초청받은 업체는 한미약품,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씨젠, 툴젠 등이다. 이외에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ST, 신라젠, 제넥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석한다.

    올해 36회째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사인 JP모건이 매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초청해 실시하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로 매년 40여개국 약 1500개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8~11일 개최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초대를 받은 기업만 참가할 수 있지만 행사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는 행사의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영자와 사업개발 담당자가 방문해 네트워킹의 장이 열리게 된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펜탐바디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각각 2015년, 2017년 공개했었다. 올해는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가 직접 참석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특히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후보물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부사장(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올해 처음 발표에 나서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방향을 공개하고 자체 개발 당뇨신약 '제미글로'의 글로벌 진출 전략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가 열리는 호텔 2층 '메인트랙'에서 김태한 사장이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는 지난해 준공한 3공장에 대한 소개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규모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과 종합인플루엔자 항체신약(CT-P27)에 대한 임상 진행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리제네론 등과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조정우 대표가 수면장애 치료신약과 뇌전증 치료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전략을 발표한다.

    동아에스티는 강수형 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본부 4~5명 정도가 참석하며, 유한양행도 임원급 인사와 실무자들이 행사에 참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기업들은 글로벌 회사들과 미팅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예정된 미팅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접하며 R&D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