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양보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

[취재수첩] 한숨 돌린 한국지엠, 올해 임단협이 진짜 위기다

올해는 임협보다 어려운 임단협 있는 시기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대준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10 0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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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한국GM)이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더 험난하다.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9일 2017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5월 노사가 첫 상견례를 가진지 약 8개월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교섭이 해를 넘길 정도로 노사간 진통이 컸다.


다행스러운 일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올해는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임단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체교섭에서는 첨예한 사안이 많아 벌써부터 한국지엠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가뜩이나 지난해에는 철수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지엠을 크게 위협했다. 이런 소문들은 노조원들을 불안하게 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요구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서로 공감한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신속하게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즉, 통상적으로 5월쯤 노사 간 상견례로 교섭을 시작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노사 모두 내부적인 의견 조율을 거친 뒤 빠르면 다음달부터라도 교섭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사가 걱정하는 것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노조는 고용을, 사측은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앞세우고 있다.


현재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은 가동률이 현저하게 낮다. 노조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사측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수입해서라도 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면 국내 생산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에서 전년대비 26.6% 감소한 13만2377대를 판매했다. 그만큼 내수 회복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상반기에 중형 SUV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함으로써 침체된 내수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도 노조가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755만대로 세웠다. 지난해 판매목표 825만대보다 70만대가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올해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런 위기 상황을 꼭 인지해야 한다.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있고 임금도 받을 수 있다. 위기설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합된 노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 보다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통 감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측도 마찬가지다. 카허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야 한다. 위기에 등판한 구원투수는 평가가 엄격하면서 정확하다. 승리를 지켜내거나 패전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카허카젬 사장의 포용력과 결단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올해는 최저임금 및 법인세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각종 이슈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통상임금도 자동차 산업의 악재다. 내부 분열은 공멸을 초래하다. 한국지엠이 철수설을 잠재우고 국내시장에서 다시 우뚝설 수 있는지 여부는 올해 노사간 임단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지엠 노사가 슬기로운 해법을 꼭 찾아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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