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깜짝 발표 없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강화 움직임 '無'

11번가 인수 무산… 소셜커머스 인수 및 아마존·알리바바와 합작설 무성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어… "계획 틀어졌을지도"

진범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10 1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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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상윤 기자


"온라인몰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마켓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연말 전에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오픈식에서 밝힌 말이다.

그러나 해가 넘어간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 강화와 관련한 이야기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정 부회장의 온라인강화 대책에는 기존 온라인사업자와 제휴 및 인수 등을 통한 사업 확장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 부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번가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며 인수·합병 등도 강화 대책 중 하나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 SSG닷컴의 연간 거래액은 2조원 규모로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14조원)나 11번가(7조원)와 비교해 한참 미치지 못한다. 오프라인 라이벌인 롯데의 경우도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채널을 모두 합칠 경우 연간 거래액이 8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세계가 단번에 연간 거래액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쇼핑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신세계가 만약 11번가를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연간 거래액 1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온라인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1번가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사실상 신세계와 11번가의 협상은 결렬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기존 소셜 3사 중 한 곳에 대한 인수를 신세계가 검토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신세계 실무진에서 해당 3사와 접촉을 진행했으나 손익을 계산한 결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기존 이커머스 기업의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 셈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된 바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제휴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단순 국내 시장에 한정된 사업이 아닌 해외시장과 연결하는 방식의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방안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힘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당초 구상한 기존 온라인사업자와 제휴 및 인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도 신세계그룹의 깜짝 발표는 지난해 중 기존 온라인쇼핑몰의 인수·합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신세계 실무진에서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파다하다. 그러나 소셜 인수 등은 실익이 없다는 내부적인 판단 등으로 제대로 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상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강화 대책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아닌 내부 인프라 확대나 투자 등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유통에서 식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신선식품과 관련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쓱배송(예약배송)'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현재 쓱배송은 수도권 서부와 동남부 지역만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이 투자를 통해 물류창고 확대 등을 단행해 전국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몸집 키우기가 가능하다. 실제로 쓱배송을 진행하는 이마트몰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적으로 2016년 대비 25.5% 신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다양한 추측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아직 정해진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투자 및 확장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다만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만큼, 강화하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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