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은행 이어 신한·기업은행도 챗봇 기반 서비스 오픈 예정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보안절차 없이 이용 가능 고객 편의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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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게티이미지뱅크
    주요은행들이 올해 음성 뱅킹 서비스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잡한 보안 절차 대신 목소리 하나로 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월 통합 모바일 플랫폼 슈퍼 앱 출시에 맞춰 챗봇 기반 음성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챗봇은 정해진 응답규칙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 질문에 적합한 대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음성 서비스를 덧입혀 송금 등 뱅킹 거래가 가능토록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측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음성기반 지능형 서비스인 빅스비를 활용해 지능형 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선보일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직접 개발한 음성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고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바로 우리은행이다. 

음성인식 AI 뱅킹, 소리(SORi)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후 의미를 파악해 금융거래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에서 소리(SORi) 아이콘을 클릭해 목소리로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 공과금 납부, 환전 등 다양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 금융거래에 필요했던 공인인증서나 계좌번호, 보안OTP 없이 휴대폰에 저장된 상대방의 이름으로 간단히 송금할 수 있어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 Talk)을 선보이며 음성 뱅킹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채팅이나 음성을 통해 계좌 조회, 간편 송금, 카드 조회, 대출 자동 연장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화자인증 서비스를 탑재해 목소리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간편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국민은행은 리브똑똑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챗봇 등 다양한 기슬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올해 1분기 내 오픈을 목표로 챗봇 구축과 함께 음성 뱅킹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계좌 조회부터 송금 등 다양한 은행 업무에 대한 질의응답을 목소리로 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디지털 기술 고도화는 물론 인공지능(AI) 스피커 상용화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은 앞으로 음성뱅킹 서비스가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복잡한 보안단계를 거치지 않고 목소리 하나로 은행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음성뱅킹 서비스가 보편화하진 않았지만 5년에서 10년 내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올해 대부분 은행들이 음성뱅킹 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