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소통 채널 통해 직원들에게 '가까이'김도진 기업은행장 196개 지점 4287명 직원 만나
  •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각 사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각 사

    소통형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은행장들의 노력이 빛나고 있다.

별도의 채널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교감하거나 현장 중심의 스킨십을 넓히는 등 그 모습은 다채롭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새해를 맞아 각자의 스타일로 직원 및 고객들과 스킨십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임 은행장들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면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자리가 자주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취임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농협 내 대표적 영업통 CEO라는 명성에 걸맞게 본점 각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났다. 지점장, 본부장 시절부터 이어온 이대훈 식 소통경영을 은행 내에서도 적극 전파하고 있다.

그는 임기 동안 일선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월 1회 이상 식사 또는 호프데이를 가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혁신부 소속 공감혁신팀 신설을 준비 중이다.

영업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공감혁신 추진과제를 실행·관리하기 위한 팀으로, 은행장이 직접 스킨십하기 위한 창구나 SNS 소통 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손태승 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직원들과 공감대 형성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일 마지막 날에는 영업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현장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취임 후 행내 소통 채널인 '두드림'을 가동했다.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스킨십하면서 지금까지 직접 만난 임직원만 2000명이 넘는다.

영업점 방문뿐만 아니라 두드림을 통해 직원들과 경영 철학을 공유하거나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장 의견 청취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통을 펼쳤다. 이를 위해 아침식사와 함께 하는 소통, 테마가 있는 소통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강원,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호남 지역을 각각 방문해 주요 기업 대표 500여명과 함께 현장 의견을 공유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장 스킨십하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임기 3년 간 전국 630여개의 영업점을 누비며 현장의 직원과 고객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196개 지점에서 4287명의 직원을 만나면서 소통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임기 1년이 지난 현재 전체 직원 1만2653명 중 3분의 1을 만난 셈이다.

김도진 은행장은 올해 첫 일정도 영업 현장을 선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강원지역 지점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은행장은 최근 열린 시무식에서도 "취임 일성처럼 올해도 변함없이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작년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한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장도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취임 직후 직원 소통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커피 한턱을 쏘는 등 색다른 격려를 표했다. 또 개인 및 기업 고객과 만나기 위해 수시로 영업현장을 찾으면서 묵묵한 현장형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금융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선 현장을 직접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스킨십하는 모습을 통해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