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 판매 계약 무산… 북미 시장 진출 불발'CES 2018'서 전 가격대 라인업 선봬… 관람객 눈길 사로잡아"제품력 이미 입증, 소비자가 선택할 것"
  •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 마련된 화웨이의 전시 부스. ⓒ연찬모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 마련된 화웨이의 전시 부스. ⓒ연찬모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연찬모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 중인 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백지화된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해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초 올해 'CES' 전시회를 무대로 한 북미 스마트폰 시장 진출 계획이 무산됐음에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온라인 및 유통채널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겠다는 의견이다.

    화웨이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스마트폰을 비롯 노트북, VR(가상현실), 전용 앱 '하이링크'를 통한 에코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 시리즈 20여대를 전시장 입구에 전면 배치하는 등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 지역을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 역시 '메이트10'과 '메이트10 프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품에 대한 질문을 연달아 던지기도 했다.

  •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메이트10' 시리즈를 전시장 입구에 전면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연찬모 기자
    ▲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메이트10' 시리즈를 전시장 입구에 전면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연찬모 기자

이날 화웨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 통신사인 'AT&T'와 스마트폰 판매 협상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일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현재와 같이 우수한 제품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쉬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성장속도로 볼 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화웨이는 높은 가격대 제품부터 낮은 가격대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0.6%)와 애플(11.7%)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에는 CES 2018을 통해 메이트10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다만 AT&T의 계약 철회에 따라 온라인 및 유통채널을 통해서 판매될 예정이다.

  •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 ⓒ연찬모 기자
    ▲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 ⓒ연찬모 기자

  • 관계자는 또 "화웨이 스마트폰의 우수성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별도의 경로를 통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P10, 아너 V10, 노바2 등 중저가 제품 10여대를 전시장 중앙에 비치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시장뿐만 아니라 중저가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화웨이의 미국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 상당한 긴장감이 나돈 것은 사실이다. 그간 중저가로만 인식되던 중국 제품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브랜드 인식 측면에서, 중저가 제품은 스펙 측면에서 국내 제조사 제품과 월등한 격차를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추월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제품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가장 큰 피해는 미국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AT&T의 계약철회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