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CES서 '친환경 e-Corner 모듈' 개발 계획 발표

구동·제동·조향·현가 기능 하나의 바퀴 안에 탑재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중 10%로 끌어올릴 계획

이지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11 1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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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2018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e-Corner 모듈 등의 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3대 분야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2018 CES 현장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실물과 증강현실(AR) 영상기법으로 소개된 'e-Corner모듈'이 주목을 받았다. e는 electronic(전자식)을 의미하며 corner는 차량 네 바퀴가 위치한 모퉁이를 뜻한다.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e-Corner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방식과 차별화된다.

각각의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네 바퀴의 배열, 즉 전폭(차량 좌우 너비)과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차량 크기(소형차~대형차)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도 e-Corner모듈의 탑재 방식에 따라 차량 사양에 대한 큰 변경 없이 쉽게 선택 가능하다.

디자인 측면의 혁신도 기대할 수 있다. e-Corner모듈을 사용하는 차량은 차체 디자인을 제약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동력 전달계)등의 기계적 장치가 사라져 공간 활용성이 강화된다. 확보된 공간을 활용하면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e-Corner모듈 시스템 구성을 위해 네 가지 핵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인휠모터, 전동브레이크(Brake By Wire), 전동조향(Steer By Wire), 전동댐퍼(e-Damper) 등이다.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계획이다.

인휠모터는 구동모터를 차량 바퀴 내부에 장착해 독립적 구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에 인휠모터 4개를 적용하면 4륜 구동이 되는 것이다. 네 바퀴가 각각 제어돼 코너링 시 안정성이 좋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어 연비 개선 효과도 크다. 인휠은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동 브레이크는 유압이 아닌 모터의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전자제어(ECU)를 통해 차량 전후방 바퀴의 필요에 따라 제동력을 배분한다는 장점이 있다. 응답성이 우수해 운전자는 주행 과정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후륜용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동조향장치는 운전자가 핸들링 시 조향각 등을 센서가 인지해 전기 신호를 내보내는 원리다. 이를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전동댐퍼는 주행 과정에서 상하 진동을 흡수하고, 주행 상황별로 차량 높이(차고)를 조절하는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전동조향장치와 전동댐퍼의 기술을 각각 오는 2019년, 2021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Corner모듈은 자율주행차 시대에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자율주행은 레벨4 이상(SAE 기준)의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울수록 운전자 개입이 없는 차량 독립적인 전자제어 기술이 중요하다.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는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 모든 기능을 통합 실행하는 e-Corner모듈 기술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발표회에서 원격주차지원(Remote Smart Parking Assist)과 자동발렛주차(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 개발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만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올해 초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자동주차 기술이 자동발렛주차다. 이는 자율주차나 완전자동주차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운전자나 탑승객이 백화점 및 마트 등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서 하차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까지 이동해 주차하는 기술이다.

자동발렛주차 구현을 위해서는 초음파, 카메라, 라이다, 고사양 센서 기술 및 고정밀 맵 등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요구된다. 또 주차장 공간 정보나 각 건물 주차시스템과의 통신 연결 등 인프라 역시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 자율주차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프라 측면에서도 전문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상무)은 "그동안 부품 매출의 7%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는데 오는 2021년까지 이 비중을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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