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빚은 지온에듀

승무원 해외 취업사기 또… 르완다 이어 모로코 항공 채용도 가짜

지온에듀 측 외국 대행사에 책임 전가

류용환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11 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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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항공·모로코항공 채용 공고가 등장하는 지온에듀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이들 항공사는 대행 또는 외국인 채용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채용 업무를 대행했다며 승무원 취업 지망생을 상대로 금전 요구 등 사기 의혹이 제기된 국내 한 업체가, 또다른 외항사 취업을 빌미로 100만원대 수강료를 받고 교육을 진행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각국 대사관 등이 나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해당 업체는 접수료 환불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거부, 지원서를 냈던 취업준비생들은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승무원 교육기관이라고 소개한 지온에듀는 지난해 9~10월 르완다항공(르완다에어), 모로코항공(로얄에어모로코) 한국인 승무원 채용 공고를 내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서류 접수, 면접 교육 등을 진행했다.

지온에듀가 밝힌 이들 항공사에 응시한 승무원 취업준비생들은 작년 12월께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지온에듀 공고와 달리 각국 대사관에서는 해당 항공사의 채용 절차는 사실이 다르다며 주의를 당부하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주르완다 한국대사관, 주한 르완다대사관은 르완다항공의 경우 대행사를 통한 채용은 없고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르완다항공 역시 대행 채용은 없다거 강조, 지온에듀의 채용 공고를 'SCAM'(사기)이라고 지목했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로코항공 채용인사담당 최고책임자를 접촉해 확인한 결과, 모로코항공은 회사 정책상 외국인 승무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인들 간 분쟁에 대해 알지 못하며 주의를 촉구하는 공지 등의 조치를 취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한다"고 모로코항공의 외국인 불채용 정책 등을 공지했다.

외항사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온에듀는 르완다항공, 모로코항공 지원과 관련한 수익 활동을 벌였다.

르완다항공 지원 시 인적성료로 3만원을 요구했고 채용대비반 4주 과정(35만원), 이력서 첨삭(3만원), 비디오 면접 완성반(7만원) 등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수강생을 모집했으며 합격 시 서비스 수수료로 180만원을 요구했다.

모로코항공 채용과 관련해서는 교육 등을 이유로 최대 150만원을 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강생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 7일 지온에듀는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업체 측은 대행사 직원을 대동했다. 지온에듀 측은 가나의 한 대행사를 통해 외항사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11일 당시 간담회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인해보니 지온에듀 측은 '대행사 말만 듣고 진행한 거냐'에 대한 질문에 동의했고, 해당 항공사에 직접 확인 여부에 대해서는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인정했다.

지온에듀 관계자는 항공사 미확인 이유에 "대행사랑 맺은 계약 때문에 그렇다. (대행사) 회사 정보 등 모두 가져 오라고 했다. 속았다, 안 속았다를 내가 말하기 그렇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논란을 대행사 탓으로 돌렸다.

▲지온에듀가 르완다항공, 모로코항공 승무원 채용을 진행했다고 강조했지만 대사관 등은 해당 항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뉴데일리DB


르완다항공 합격 수수료와 관련해 지온에듀 측은 환불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지만, 접수료·수강료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온에듀가 진행했다는 르완다항공, 모로코항공 면접은 서울 N평생교육원에서 이뤄졌다. 평교원 측은 지온에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N평교원 관계자는 "강의실을 대여해 준 것이지, 지온에듀 사업을 확실하게 모른다. 의심스러운 곳이다. 간혹 전화로 (지온에듀 승무원 채용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 물어보니 '업계 견제가 있어 찔러보는 경우가 있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르완다항공 채용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인 지온에듀는 합격을 통보한 이들에게 현지 본사로 가자고 부추기면서 교통비 등은 본인이 직접 부담할 것을 요구, 현재 관련 글은 삭제된 상태다

르완다항공·모로코항공 채용과 관련해 대사관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온에듀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온에듀를 통해 외항사 지원에 나섰던 A씨는 "지온에듀가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 전체 피해자에게 공지를 해야 하는데 일부 지원자들에게만 전달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면 환불해주겠다고 하지만 아무 말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취업 지원에 나섰던 이들은 현재 거주지 인근 경찰서에 신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에 개설된 '지온에듀 사기 피해자' 단체대화방에서는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관할이 없어서 (지온에듀 피해자가) 고소하러 오면 안내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인근 경찰서로 신고를 하면 이관돼 한 곳에서 수사를 할 거 같다. 피해자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신고에 나선 이들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항사 채용 대행 강조했던 지온에듀에 기자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어떠한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항공사 취업을 원하는 승무원 취준생을 일명 '예승'(예비 승무원) 이라고 지칭한다. 많은 이들 승무원 준비에 나서지만 채용 규모가 적어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승무원을 준비했던 회사원 B모씨(26·여)는 "외모가 주요 평가 기준인 승무원은 면접 준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항공사가 원하는) 나이에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감이 크다. 모 항공사는 3번 이상 자사에 지원해 불합격한 취준생을 서류에서 아예 탈락시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희망자가 많고 반면 규모가 적어 취업에 대한 불안감, 비용적 문제가 합쳐져 지원 방향을 우회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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