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노조 파업에 지난 12월 판매 1위 티볼리에 내줘신차효과 떨어지고 현대차 반감 작용해 코나 판매 더 감소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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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의 판매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노조의 잇달은 파업에 생산 물량이 감소하면서다.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코나는 파업이란 역풍에, 판매 열기 또한 식어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노조 파업에 따른 소비자 반감도 코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향후 소형 SUV 시장은 또 한번 티볼리가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현대차 노조가 잇달아 파업하며 코나의 생산에 일부 차질이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닷새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코나 생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주력 모델의 판매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리스크로 꼽힌다. 코나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 12월 판매 1위 자리를 쌍용차 티볼리에 내줬다. 

    그런데 연초부터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가, 다시 한번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0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사실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5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가 가결된다면 현대차는 주말특근까지 동원해 코나의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코나는 이례적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차량을 소개했을 만큼 현대차에서 애정을 쏟아부은 모델이다. 출시 당시 현대자동차가 내놓는 첫 소형 SUV라는 사실에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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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같은 관심은 곧 판매 열기로 나타났다. 출시 다음달인 지난해 7월 코나는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3145대가 팔리며 1위 티볼리를 위협했다. 8월에는 4230대가 팔리며 티볼리가 굳건하게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뺏었다. 이후 11월까지 코나는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소형 SUV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코나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상황은 급변했다. 코나의 지난 12월 판매량이 2618대에 그치며 전월 대비 39.5% 감소한 것.

    반면 티볼리는 연말 할인 이벤트를 앞세워 전월 대비 13.7% 증가한 4885대를 팔았다. 한달새 순위가 뒤바뀌며 두 모델간 판매 격차는 순식간에 2000대 이상 벌어지게 됐다. 

    현대차는 파업의 영향으로 코나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신차효과가 끝난 탓에 코나의 판매가 티볼리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을 두고 10일에 걸친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당시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123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월 정상적으로 코나를 판매했더라도 티볼리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해 티볼리는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코나는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는 3년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소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이다"며 "코나는 출시 이후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뿐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현대차에 대한 반감도 코나 판매량에 적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