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야합 선거 주장에 협회 측 "부당개입 차단 목적…외압 없이 선출"
  •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후보추천 과정을 두고 사무금융노조와 협회 간 논쟁이 일어났다.

    11일 오후 사무금융노동조합은 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회장 후보추천위원이 5명에 불과한데다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비공개된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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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장이 불과 5명의 추천위원에 의해 후보가 추천되며 후보선정, 면접결과 등도 비공개"라며 "이런 '밀실야합' 방식이라면 누가 추천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차기 협회장의 명암도 갈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역대 협회장들이 업계 현안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박종수 전 협회장은 중소증권사를 살리겠다고 했으나 중소증권사부터 지점 폐쇄와 감원 바람이 불어닥쳤다"며 "황영기 현 협회장도 금융투자업에 대한 은행의 겸영 확대를 막겠다 했으나 금융지주사 복합점포화로 증권사 파이를 갉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현재 5명의 후보추천위원에 시민사회, 노동조합 등을 포함해 대폭 확대할 것과 모든 추천위원 명단을 즉시 공개할 것을 협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협회 측은 위원 비공개가 오히려 외압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날 금투협은 노조의 성명서 발표 직후 "후보추천위원 5인은 정관에 따라 회원대표 이사(4인) 및 공익이사(6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어떤 외압 없이 공정히 선출된다"며 "내부 임직원을 배제하고 공익이사 및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해 독립적, 객관적으로 후보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추천위는 복수 추천을 원칙으로 후보자를 추천해 회원사의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추천위원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이사회는 후보추천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위원회 구성, 회의 개최 일정을 공개한 적 없다"며 "이는 후보추천위원들의 요청인 동시에 외부 청탁 등 부당한 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후보 선정기준과 면접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후보자 선정 기준은 공모시 이미 공개했으며 각 후보추천위원이 이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해 평가한다"며 "공모 개시및 공모결과는 보도자료로 공개하고 있으며 면접심사 결과는 회원총회에 추천될 최종 후보자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금투협 회장 선출은 공정한 후보자 검증과정과 직접투표로 선진적 선출 절차로 평가받아 왔다"며 "후보 지원자들도 회원사 방문을 통해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애로사항 해소 방안을 고민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