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평균금리 4.89%…3%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금리 상승 기조 탓에 인터넷은행 서비스 차별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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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수신금리와 낮은 여신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취급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4.89%, 3.8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대 평균금리를 기록한 우리은행(3.69%), 국민은행( 3.72%), 농협은행(3.73%)보다 높은 수치다.

두 은행 각각 홈페이지에 고시한 일반신용대출 최저금리는 3.11%, 3.19%다. 충분히 매력적인 대출금리로 보이지만 실제 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고객은 소수의 고신용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다는 것은 100% 비대면 거래를 통해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서 절감되는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금융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가 아닌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서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실정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최저 2.65%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급증하자 여신자산 균형을 위해 3달여간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지난해 10월 다시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케이뱅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월 기준 4.28%에서 8월 6.48%까지 대폭 올랐다가 9월(6.27%)과 10월(4.67%)에는 하락하더니 11월에는 다시 4.89%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도 8월 기준 3.54%에서 9월(3.56%), 10월(3.70%), 11월(3.88%)까지 조금씩 오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11월중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85%에 달했으며,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3%대 금리는 4개 은행에 불과했고, 이 마저도 4%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4개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평균금리는 4%대에서 높게는 7%대까지 나타냈다.

KEB하나은행은 4.86%, 기업은행은 4.26%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나타낸 곳은 씨티은행(7.12%)이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모두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대출자들의 한숨만 늘어나는 꼴이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2월말 기준 1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조7000억원) 이후 두 달 연속 4조원에 달하는 큰 증가 폭을 보이다가 12월 1조3000억원 소폭 증감했다. 최대치를 찍던 대출 증가 폭이 전월보다 축소된 것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 때문이다. 

올해에는 기타대출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은행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금리 자체가 서민들의 가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상향한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또한 연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고 한 만큼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면에서 메리트가 없다면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조정해야하는 두 은행의 고민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비대면 부동산대출에 뛰어든다. 케이뱅크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