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12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4.1% 기록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 107.1%...역대 최고치와 같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새해 들어 서울지역,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경매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부터 부동산 경매시장 열기가 전반적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1%를 기록했다. 2주간의 통계지만 이 회사가 2001년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의 102.9%를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101.5%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6월 부동산 대책 발표로 계속 하락해 8·2 대책이 나온 직후인 8월에는 91.5%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월부터는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12월 소폭 하락 후 새해 들어 다시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서울 지역 아파트 물건은 총 3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62.5%를 보였다.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는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이었다.

    이달 12일까지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107.1%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1월(107.0%)과 같은 수준이다. 동기간 경매가 진행된 강남 3구 물건은 총 11건인데 이 중 7건(63.6%)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9.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의 전용 80.5㎡ 우성아파트는 응찰자 4명이 몰렸다. 이 때문에 우성아파트는 감정가 7억7000만원보다 1억여원 비싼 9억789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도곡동의 전용 42.5㎡ 도곡렉슬 아파트는 6명이 경쟁했다. 결국 감정가 6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 이상 비싼 7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동피카소빌 아파트는 14명,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강 아파트는 12명의 낙찰자가 몰리면서 두 곳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을 집중 투자하려는 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이외 수도권과 지방, 비(非)아파트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택 보유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높은 단일 물건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그로 인해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권 물건에 경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경우 강남권 집값만 유지 또는 상승했던 기억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