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손실 털어내기로 분기별 적자·흑자 반복우호적 업황에도 일각선 적자 발표 가능성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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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출범 이후 매 분기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KB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016년 통합출범 이후 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와 흑자를 반복 중이다.


    KB증권은 통합출범 첫 해였던 2016년(4분기)에는 현대증권 통합작업으로 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첫 성적표를 적자로 시작했다.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은 물론 ELS관련 손실을 대규모로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후 KB증권은 2017년을 사실상 통합출범 원년으로 선포하며 적극적인 수익성 창출에 나섰다.


    그 결과 1분기 63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KB증권은 2017년 연간 당기순익 목표를 3400억원으로 잡고 2분기에 돌입했지만 1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발표했다.


    현대저축은행 영업중단에 따른 자산평가 차익을 반영한 것으로 역시 합병 이전 이슈가 남아있었다.


    다시 3분기에는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2분기 발목을 잡았던 현대저축은행의 손실(10월 16일 매각종료)이 3분기에도 추가로 반영되며 순이익이 크게 늘지 못했다.


    분기별로 적자와 흑자가 반복됐던 상황에서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다시 한번 부실 털어내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이 지난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실적을 3분기 까지 기록한 상황에서 4분기 합병과정 등에서 남은 손실을 털어내고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이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 선점을 두고 경쟁 중인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은 3분기까지 132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4081억원, NH투자증권은 2821억원, 삼성증권은 209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현대증권 시절 ELS손실과 인건비에 대한 이슈를 한차례 털어냈지만 완벽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통합출범 이후에도 성과급을 비롯한 임금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노사 합의가 늦어질수록 소급 적용분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그러나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남은 과제들을 4분기에 털어낼 경우 올해부터는 KB금융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KB증권은 IB, 홀세일 강점을 결합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을 밟았다.


    빠른 속도로 사업부문별 성장 전략이 가시화되고 조직 역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균형을 갖춘 성장세를 보였다.


    발목을 잡아왔던 S&T 부문의 경우 S&T기획부를 자본시장기획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S&T전략운영부를 신설해 증권 S&T부문의 관리 기능을 확보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계열사간 협업을 강조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고, 윤경은 S&T 담당 각자대표를 부문장으로 겸직하도록 해 공격적인 행보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