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초프리미엄' 등 대대적 개편 예고… "기존 관행 탈피할 터"황정환 부사장 CES 첫 방문, LG도 삼성 도 아닌 '中 화웨이' 부스"모든 가능성 놓고 검토중… '분위기 쇄신-실적 개선' 두마리토끼 정조준"
  •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중국 화웨이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찬모 기자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중국 화웨이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찬모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올해 분위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말 MC사업본부 수장 교체와 함께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브랜드명 교체 전망이 제기되는 등 일련의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올해 CES에선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이 신제품 출시와 관련,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어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화 될 조짐이다. 

    17일 LG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제품 출시 시점과 브랜드명 등 마케팅적인 부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반의 분위기 쇄신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자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여부다. 통상 G 시리즈의 경우 상반기 출시작으로, 전작인 G5·G6 역시 매년 2월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돼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올해 MWC에서 차기작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브랜드명 교체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G 시리즈의 출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또 다른 프리미엄 제품군 'V 시리즈'에 대해서도 브랜드 교체 가능성이 언급돼 업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와 V시리즈를 나눠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무게를 더했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의 변화를 두고 연이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우수한 제품력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기존의 브랜드를 교체하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시 시점을 늦추는 경우 교체 주기에 혼선을 야기해 고객 이탈이 이어질 수 있지만, 특정 주기에 맞추기 보다는 기존의 우수한 제품을 장기간 선보이며 최적의 시기에 내보이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애플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1억5600만대, 1억2100만대, 9500만대, 9200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시장(15억6000만대)의 약 10.0%, 7.8%, 6.1%, 5.9%로 LG전자는 이보다 낮은 3.5%(5600만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화웨이, 하이센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군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인지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열띤 주도권 싸움을 예고했다. MC사업본부의 수장으로 임명된 황정환 부사장은 화웨이 전시 부스를 방문해 프리미엄 제품군인 '메이트10' 시리즈를 주의 깊게 살피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맞지만 그와 관련해 최종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