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및 부실 계열사 지원 등 조사 대상오너 리스크 확대 여부에 이목 집중
  • ▲ 수백억 원대 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수백억 원대 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수백억원대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17일 오전 9시 24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부실계열사 지원 혐의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집안 문제로 여러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심경을 전했다.

취재진이 비자금 조성 혐의와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출석하는 심경을 묻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조현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추궁한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측근 홍모씨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로 100여억원의 이익을 안겨주고, 그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있다.

또한 자신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에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효성이 수백억원을 부당 지원하게 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30일 참여연대 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 근거 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이후 본사 및 효성 관계사 4개소, 관련자 주거지 4개소 등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조 회장은 2008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300억원으로 '아트펀드'를 만들어 미술품을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고 이 부실의 연대보증을 효성에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대 여성들을 '촉탁 사원' 형식으로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효성의 오너 리스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효성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