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의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 요구28일 1조3000억원 채권 만기 도래, 데드라인 임박
  • 금호타이어가 공멸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노조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겠다며 손을 내밀고 있는 채권단을 향해 봇짐부터 내놓으라고 투정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토록 모를수 있단 말인가.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실을 직시하고, 고통분담을 결정해야 한다. 그 길만이 회사가 정상화되는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즉 박삼구 회장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룹의 모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만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강경 투쟁 일변의 노조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입장에서 노조가 이뻐 보일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룹에서 분리돼 독자생존을 해야 하는 금호타이어는 이제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투쟁과 파업으로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말 금호타이어와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주도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는점에서 워크아웃과 유사하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어찌됐든 채권단 울타리 안에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지난해 12월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조직을 축소했고, 임원을 감축했다. 일반직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거래 개선과 해외영업망 정비 등으로 약 525억원의 자구 노력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협조하지 않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심지어 노조는 오는 24일 총파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 상경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채권단은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최후 통첩을 했다. 채권단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과 금호타이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 중이나, 만약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이 없으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같은 최악의 카드를 꺼낼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 금호타이어의 골든타임은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채권단은 지난 12월 말에 도래했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만기를 연장해줬고, 3개월 연장된 채권의 만기가 오는 28일이다. 28일까지 채권단이 만족할만한 자구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사실상 회생 불능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해를 넘겼지만 2017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철수설에 시달리며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도 2017 임협을 가결시켰다.


    이제 금호타이어 노조는 선택해야 한다. 법정관리 같은 힘든 가시밭길을 갈 것인지, 조금씩 양보해서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진흙길을 갈 것인지를. 물론 진흙길도 힘들지만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지난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던 때를 벌써 잊어버린건가. 언젠가 걷게 될 꽃길을 생각하며 참고 인내해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금호타이어 임직원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