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77% 1순위 마감중견사 브랜드 아파트보다 프리미엄 더 붙어
  • 지난해 12월 평균 15.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된 'e편한세상 송파 파크 센트럴' 견본주택 내. ⓒ대림산업
    ▲ 지난해 12월 평균 15.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된 'e편한세상 송파 파크 센트럴' 견본주택 내. ⓒ대림산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 단지들이 부동산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대형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의 경우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사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데다 브랜드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안에 든 만큼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수요자들에게 각광받는 상품이다. 주로 도심에 위치해 기반시설이 갖춰진 경우가 많아 주거선호도가 높은 반면,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최근 수요자들의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들은 흥행에 성공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는 총 29개 단지로, 이 가운데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는 18개 단지, 그 외 아파트는 12개 단지다. 이 중에서도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는 18개 단지 중 14개 단지인 77.7%가 1순위에 마감됐으며 그 외 아파트는 12개 단지 중 7개 단지만 1순위 마감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2구역 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 센트럴'의 경우 315가구 모집에 4817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15.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11월 부산 수영구 광안1구역 재건축 사업인 '광안 자이'는 127가구 모집에 1만3067건이 접수돼 평균 102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 9월 서울 개포시영 재건축으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185가구(이상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544건이 접수되며 평균 40.7대 1로 역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기존에 분양한 재건축 브랜드 아파트에 붙는 프리미엄도 남다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서울숲 아이파크' 전용 84㎡(29층)는 지난해 7월 8억887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7억8300만원보다 약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반면 같은 해 12월 같은 구에서 분양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데시앙' 전용 84㎡(5층)는 분양가 대비 약 620만원(7억480만→7억11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2016년 1월 대구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대신' 전용 59㎡(9층)는 지난해 12월 3억368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2억7900만원보다 약 5700만원의 웃돈이 붙은 반면, 같은 해 2월 대구에서 선보인 '이안 동대구' 전용 59㎡(13층)는 약 1300만원(2억6140만→2억7484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장재현 팀장은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아파트 공급 가뭄이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수요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까지 더해지고 대형사에서도 지역 기반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재건축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총 1만533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579가구에 비해 60.1% 증가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요 재건축 추진 지역의 경우 집값이 하락하지 않고 있는 반면, 분양가 규제는 강화돼 당첨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재건축 일반분양 시장은 당분간 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