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 '33.33%' 제한… "M&A 자유로운 LGU+, 거침 없는 행보"'SK텔레콤-CJ헬로' 합병 불허 등 연장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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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 융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 여부에 방송통신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오는 6월 일몰이 예정돼 있는데, 연장여부에 따라 현재 유료방송 점유율 1위인 KT의 케이블 M&A 가능성이 결정돼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반을 구성해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인터넷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다.

    이에 따라 현재 30.18%(2016년말 기준)로 시장점유율 1위인 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이번 합산규제 연장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된다.

    점유율이 3.15% 포인트만 늘어나도 합산규제를 받게되는 만큼, 규제 연장은 사실상 케이블과의 작별을 의미한다.

    이에 KT는 내심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완화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등 경쟁사들의 적극적 M&A 행보 속 본인들의 점유율 1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다. 종합유선방송 1위인 CJ헬로(점유율 12.97%)를 인수할 경우 총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3.39%, 가입자 수 725만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사실상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CJ헬로가 아니더라도 다른 주요 케이블과의 인수합병 물밑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방송통신업계에서는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상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설과 관련, 조회공시를 통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며, SK텔레콤 역시 케이블과의 인수합병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처럼 이통3사 모두가 방송+통신 융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경쟁사들이 KT의 유료방송시장 독점을 막아야 한다며 진흙탕 싸움이 진행될 것이 뻔하고, 현 정부의 독과점시장 규제 기조 역시 합산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공정위가 시장점유율을 이유로 들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한 만큼, 관련 규제 연장 여부에 업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입자 수 '
    1/3' 규제로 시장활성화는 물론, 시너지를 위한 추가 M&A도 힘들어지면서 홈쇼핑 수수료로 겨우 버티는 케이블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위인 KT의 움직임에 따라 방송통신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성되는 만큼, 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